<사순 제3주간 수요일 강론>(2025. 3. 26. 수)(마태 5,17-19)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는 예수님 말씀은, 율법에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들의 율법 실천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실천’을 가르치려고 오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율법의 완성’은 ‘율법 실천의 완성’을 뜻합니다. 그런데 ‘율법 실천의 완성’은 ‘사랑 실천의 완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 실천의 완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8-10).” <여기서,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라는 말은, “사랑은 항상 빚으로 남아 있다.” 라는 말이고, 이 말은 “이만큼 했으면 충분히 했다.” 라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한 사도는 ‘사랑의 완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분처럼 살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 4,17-18).” 사랑 없이 심판에 대한 두려움만으로 율법을 지키는 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을 제대로 지키려면 ‘사랑으로’ 지켜야 합니다. 여기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라는 말은, “진실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은 없고 기쁨만 있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사랑으로’ 율법을 지키고, ‘사랑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의 삶은 기쁨만 가득한 삶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사람의 삶에는 기쁨이 없기 때문에 그 삶은 삭막하고 어둡고 피곤하고 불행하기만 합니다. 또 속마음과는 다르게 겉으로만 지키는 것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위선 죄’를 짓는 일입니다. 신앙인은 위선을 버리고 진실하게, 또 진심으로 율법을 실천해야 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신앙생활도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말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 또 생각만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살지 않는 것, 그런 것은 모두 위선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는 말씀은, 그렇게 위선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회개시켜서 올바른 실천을 하도록 바로잡으려고 오셨다는 뜻입니다.> 2) 유대인들은 안식일 문제나 정결 예식 문제 등으로 예수님과 충돌하면서, 예수님이 율법을 폐지하려고 하시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음식에 관한 규정과 이혼장에 관한 규정 등을 당신의 권한으로 폐지하셨습니다(마르 7,19; 마르 10,5-9). 그러나 하느님께서 직접 내려 주신 계명들과 율법들을 폐지하신 적은 없고, 바리사이들이 만든 규정들이나 유대교에서 만든 규정들만 폐지하셨을 뿐입니다. 그런 규정들이, 인간들에게 계명들을 내려 주신 하느님의 본래의 의도와 사랑을 거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구원 의지와 사랑은 종말이 될 때까지 변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사실상 ‘영원히 변함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즉 인류 구원 사업이 완성된 다음에는,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 있는 나라입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는 자”는, “계명들을 자기 마음대로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분류해서, 작은 것은 무시하고 안 지키는 자”입니다.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자기 혼자서만 위선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잘못된 길로 이끌고 가는 자”입니다. 그런 자는 ‘남을 죄짓게 하는 죄’를 짓는 ‘큰 죄인’입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라는 말씀의 뜻은,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입니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자기 자신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충실하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잘 인도하는 신앙인입니다.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라는 말씀의 뜻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송영진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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