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9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틀어주면 누구의 노래인지 금방 압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이지만, 그중 누가 부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맞힙니다. 솔직히 제가 들어보면 다 똑같은 목소리인 것 같은데, 아이들은 이렇게 다른데 어디가 똑같냐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심지어 딱 5초만 들어도 가수가 누구이고, 어떤 노래인지 제목을 그리고 가사까지도 이야기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요즘 아이들은 천재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로서는 이런 부분의 천재가 아니라, 공부에서 천재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잘 보면 공부에서도 천재가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요즘 인기 있는 노래를 천재적으로 알 수 있는 이유는 많이 듣고 또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혀 요즘 노래를 듣지 않는 저로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적으로 똑같은 노래를 듣고, 노래하는 영상도 계속 보면서 귀와 눈에 새겨진 것입니다(공부도 이렇게 하면 되겠지요?).
성경 말씀을 읽어 주고서 어느 성경에 나오는 말씀인지를 대답하라고 하면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할 것입니다. 성경이 73권이나 되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하지요. 그러나 성경 말씀을 계속 읽어 온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몇 장 몇 절인 것까지는 대답하기 힘들다 해도, 어느 성경인지는 맞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삶 안에서 주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불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평소에 주님 말씀을 계속 읽었다면 가능해집니다. 주님과 기도로 대화하며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님 뜻을 따르는 삶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바리사이와 업신여김을 받는 세리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바리사이는 자기 공로와 미덕을 하느님께 자랑하고 다른 이들을 멸시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기 허물을 깨닫고 뉘우치며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에 의지하는 세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세리처럼 회개의 마음과 하느님께 의탁하는 겸손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교만과 이기심을 통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도저히 들을 수가 없으며, 그래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 수 없게 됩니다. 당연히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갖춘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며, 하느님 뜻에 맞게 살면서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집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살펴봐야 할 사순시기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세리가 보여준 회개와 겸손의 마음을 먼저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삶 안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다. 좋은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대한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사진설명: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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