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4주간 목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요한 5,39)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성경에 대한 지식으로 말미암아 “지혜롭다는 자들” 또는 “슬기롭다는 자들”(마태 11,25)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들이 성경을 연구하며 깨달은 지식은 하느님을 알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대신 그저 사람에게서 오는 영광을 탐닉하게 하는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는]”(11,25) 까닭은, 교만한 지식이 아니라 겸손한 사랑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따라오는 사람들의 칭송에 우쭐해진 나머지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 없이 성경을 읽고 연구하기에 그들이 듣는 수많은 소리 가운데 무엇이 하느님의 음성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그들이 보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하느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연구하던 성경의 말씀, 그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마주하고도 알아 뵙지 못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그 안에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초대에 응답하는 가장 바른 자세는 바로 하느님을 향한 겸손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지닐 때 성경은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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