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4주간 금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함께 걷는 길>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요한 7,28-29)
나 스스로
걷는 길 아니요
그분께서
날 보내신 길이니
나 홀로
걷는 길 아니요
그분과 함께 내가
나와 함께 그분께서
갈림 없이 하나 되어
걷는 길이니
나 멈추면
그분마저 걸을 수 없어
쉼 없이
끊임없이
한걸음 또 한걸음
딛고 또 딛어야 할
지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한걸음 또 한걸음
딛고 또 딛어야 할
어둠을 가르는
빛의 길
거짓을 사르는
진리의 길
움츠림을 떨쳐내는
희망의 길
탐욕을 끊어버리는
사랑의 길
무관심을 깨뜨리는
함께함의 길
죽임을 거스르는
살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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