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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수난 성지주일 / 안동훈 신부님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수난기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바라보며 동정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끼며 감사드립시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루카 23,4).

빌라도가 말한 대로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인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시고자 자신을 내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늘 그러하셨듯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당신보다 우리를 더 생각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23,28).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본 백인대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23,47).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죄와 죽음을 이기는 승리의 사건입니다.

가장 짙은 어둠의 순간을 은총으로 비추며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건너게 하는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품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신 승리를 믿으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오늘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도록, 주님께서 주신 생명에 감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 사랑의 숭고한 계시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겸손과 희생 그리고 구원의 승리에 감사드리며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십자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