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자아초월의 여정
“성령의 효소가 답이다”
참 좋은 분들의 사연이 감동을 줍니다. 두 경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자아초월의 여정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입니다. 수도형제들보다는 침대가 없는 수도원 피정집들에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를 파악한 원장수사가 어느 착한 자매의 도움에 힘입어 침대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자매도 원장수사도 훌륭했고 이 또한 사랑에 의한 자아초월의 여정에 좋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개의 침대들 쾌히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 도움이 되니 두고두고 고마워할 것이고, 주님 친히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수사들 보다는 손님들이 불편을 많이 이야기 했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대부분 침대로 바뀌니 작금의 현실같습니다.”
자매와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저역시 나이 탓인지 평생 바닥에 자다가 얼마전부터 침대를 사용하니 참 편리하여 자주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또 하나 어제 “신비가 살아 숨쉬는 세상에서”라는 아름다운 신간 서적을 저자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역시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오늘 귀한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품있고 향기로운 글들입니다. 삶과 말과 글이 일치할 때 아름답고 감동을 줍니다! 형제님이 이런 삶을 사신 분 같습니다. 명품인생, 명품신자로 살아 오신 형제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화로우시고 행복하세요! 추천사 글도 좋습니다.”
여기에 추가하여 자아초월의 여정에 좋은 도움이 되는 <사랑>이란 시화도 선물했습니다. 수도원 경내 성모자상곁 오전에는 동편을, 오후에는 서편을 향해해따라가는 해바라기 금계국꽃들을 보며 얼마전 나눴던 시입니다.
“참 눈부시다
주님인 태양을 반사하는
황금빛 얼굴
성모자상곁 금계국꽃들
주님인 태양을 닮았다
주변이 환하다”<2025.6.5.>
이들 메시지에 대한 저자 부부의 답신입니다. 우정으로 익어가는 부부의 하나된 사랑같아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깊은 감사드립니다. 남편도 지금 같이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일치하는 삶을 잘 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시! 깊은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매일매일 기도로 뵙겠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삶은 자아초월의 여정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자신을 비워 주님을 닮아가는 비움의 여정, 겸손의 여정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비움과 겸손을 배우는 계기로 삼아 끊임없이 자아초월의 노력과 은총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자아극복이 아니라 자아초월이요 날로 자아를 넘어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입니다. 제가 자주하는 강조하여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삶은 노화의 여정이 아니라 성화의 여정입니다. 늙어가는 여정이 아니라 익어가는 여정입니다. 우리 삶은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나중 남는 얼굴은 기도한 얼굴인지 아닌지 둘중 하나입니다. 주님 앞에 갔을 때 주님은 당신을 닮았는지 마음의 얼굴을 검사할 것입니다.”
이런 자아초월의 여정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집니다.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의 계속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방법은 단 하나! 사랑에 의한 자아초월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문자 그대로를 넘어 살인의 뿌리가 되는 분노와 멸시를 없애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부터의 사랑에 의한 근본적 정화를 명하십니다. 형제에게 성을 내거나 바보, 멍청이라 하는 언어의 간접적 살인같은 폭력을 근절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지혜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기전 형제와 화해함은, 재판에 넘겨지기전 타협함은 사랑에서 나온 참으로 영적순발력 좋은 지혜로운 조치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성공적 자아초월의 여정이겠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결코 비관함이 없이, 살아 있는 그날까지, 죽는 순간까지 사랑의 비움과 겸손, 배움의 계기로 삼아, 끊임없이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으로 주님을 향한 자아초월의 여정에 오르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조언이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자아초월의 여정은 끊임없이 자아의 너울을 벗어가는 여정이요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 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자아초월의 여정에 끝없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할 때 성령의 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이어지는 바오로 사도의 격려가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사도 바오로야 말로 자아초월의 여정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우리가 선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어두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자아초월의 영성은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며 시종여일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영성임을, 겸손한 사랑의 종(servant)이 되어 섬김(service)의 삶을 살아가는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자아초월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십니다. 아멘.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중 제 10주간 목요일 / 이영근 신부님 ~ (0) | 2025.06.12 |
---|---|
~ 연중 제 10주간 목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0) | 2025.06.12 |
~ 성 바르 나바 사도 기념일 / 이영근 신부님 ~ (0) | 2025.06.11 |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6.11 |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조재형 신부님 ~ (0) | 2025.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