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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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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4주간 수요일 - 지혜를 따라가는 신앙 / 기경호 신부님 ~ 연중 24주 월요일/ 루카 7,31-35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지혜가..
~ 연중 제 23주간 월요일 - 해방과 살림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랑 / 기경호 신부님 ~ 해방과 살림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랑 “안식일에 목숨을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 연중 23주 월요일/ 루카 6,6-11 예수님께서는 인류 해방을 위해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십니다. 적대자들의 반대와 저항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고 계실 때, 마침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6,7)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오그라든 손이 펴지는 생명의 회복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 한 것입니다. 사실 유다교 법전에도 안식일에는 목숨을 잃을 염려가 없는 병자를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었습니다(미슈나..
~ 연중 제 23주일 - 사랑의 충고로 실현하는 사랑의 소명 / 기경호 신부님 ~ 사랑의 충고로 실현하는 사랑의 소명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 가해 연중 23주일/ 에제 33,7-9; 로마 13,8-10; 마태 18,15-20 오늘의 말씀들은 관계 안에서의 사랑의 충고에 대해 가르칩니다. 예언자는 주님의 자비뿐 아니라 경고도 충실히 전해야 할 소명을 지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에제 33,8) 우리에게도 그런 사랑의 소명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우리는 소극적으로 이웃에게..
~ 연중 제 22주간 토요일 - 틀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자 / 기경호 신부님 ~ 틀을 버리고 자유롭게 사랑하자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5) 연중 22주 토요일/ 루카 6,1-5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법이 있다. 자유롭고 싶고 인간다워지고 싶은 인간에게 법은 때론 짐이나 걸림돌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법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찾는 자기중심적인 관점이나 자신 안에 굳어진 틀을 지니고 법을 대하는 것 같다. 법을 공부하거나 법조계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규범적이라거나 법에 따라 사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심하다. 그런데 인간이 있고서 법이 생겨난 것이며,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점을 새겨보면 결국 법이 문제가 아니라 법을 만들고 법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자신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일상에서 복된 삶을 사는 길 / 기경호 신부님 ~ 일상에서 복된 삶을 사는 길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마태 1,23)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마태 1,1-16.18-23 구원의 다른 이름은 하느님 안에서의 행복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비종교인들처럼 신앙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세례를 받고 수도축성을 받고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행복과 기쁨이란 그만큼의 땀을 흘리고 공을 들이고 자신을 내어주고 견디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그만큼 치열하게 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모님을 본받아 일상에서 복되게 살아가는 길을 찾아본다. 오늘 복음은 서두에서 긴 예수 탄생에 이르는 긴 족보를 열거한다. 곧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지속되어온 구원의 역사를 상기시..
~ 연중 제 19주간 토요일 - 모두를 선물로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나라 / 기경호 신부님 ~ 모두를 선물로 받아들이며 함께하는 하늘 나라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연중 19주 토요일/ 마태 19,13-15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린이들에게 손을 얹어 달라고 예수님께 데려온 이들을 나무랍니다(19,13).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니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시며 어린이들에게 손을 얹어주십니다(9,14-15). 여기서 예수님의 태도와 제자들의 태도가 대조적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들을 막습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자기 잣대로 판단하며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성가시게 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아무튼 제자들은 ‘큰 사람들’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
~ 연중 제 19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창조와 사랑으로 맺어진 성사 / 기경호 신부님 ~ 하느님의 창조와 사랑으로 맺어진 성사(聖事)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 연중 19주 금요일/ 마태 19,3-12 바리사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유로 이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샴마이 학파는 아내가 간음죄를 저지른 때에만 내보낼 수 있다고 보았고, 힐렐 학파는 어떤 이유로든 아내를 소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어떤 이유로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느냐고 묻습니다(19,3).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니,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19,4-6).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제정한 이혼제도..
~ 연중 제 14주일 - 온유와 겸손과 사랑으로 걷는 인생길 / 기경호 신부님 ~ 온유와 겸손과 사랑으로 걷는 인생길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 가해 연중 14주일/ 즈카 9,9-10; 로마 8,9.11-13; 마태 11,25-30 살다보면 기쁘고 희망이 가득할 때도 있지만, 슬픔과 고통이 끊이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지만 치열한 경쟁,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적 갈등, 구조적 불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위협 등 수없이 많은 문제들로 허덕이곤 하지요. 고통과 시련 없는 인생살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듯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인생 십자가 길을 걷는 우리를 위로해주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