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혜당 양연화 기축 새해는 특별한 설렘 내 어머니 만혼에 삼년 기다린 아이 푸른 오월 첫날 먼동이 트기 전 산기 겪는 막내며느리 안타까워 시어머니는 두레박 들고 비탈진 언덕길 달려 어둠 헤치고 길어온 정화수 놓고 성심 다해 두손 모아 빌어 오월 초하루에 태어난 아기 말수 적고 속 깊어 묵묵한 성품으로 육 남매의 맏이로 부모 고난 이해하고 긍정과 낙천의 무던함으로 갈고 다듬어진 품성 타인을 이해하고 역지사지를 생각하는 순하고 착한 암소가 되었다네 곧은 마음 욕심 없고 일편단심 묵은 인연에 더 깊은 정 쏟아 물처럼 구름처럼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작명 받은 아호 혜당(惠堂)처럼 노력하며 살아온 육십 평생 태어난 원년은 그때의 순간들이 한해 동안 모두일 것이기에 기축년 새해 열리니 설렘이라네 열두 달력에 삼백예순 다섯 날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일소 일소 날마다 미소 짓는 행복 가득한 한 해 되면 좋겠네 |
출처 : 기축년- 혜당 양연화
글쓴이 : 뭉게구름 원글보기
메모 :
'시인의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지란지교를 꿈꾸며 ㅣ 유안진 (0) | 2009.01.11 |
---|---|
[스크랩] 그대를 생각하면.../용혜원 (0) | 2009.01.09 |
[스크랩] 천상병 시인의 시 모음 (0) | 2009.01.09 |
[스크랩] 시인 천상병 시 모음 (0) | 2009.01.09 |
[스크랩] 내 작은 소망으로/용 혜원 (0) | 2009.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