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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둘째 주, 첫째 날] 친절의 고삐

둘째 주, 첫째 날

친절의 고삐


호세아 11,1-9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이집트에서 불러 내었다.

그러나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바알 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워 올렸다.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팔에 안아 키워 주고

죽을 것을 살려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 본다.

인정으로 매어 끌어 주고

사랑으로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 본다.


이 백성은 나를 저버리고

이집트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결국 아시리아의 지배 아래 들리라.

전화가 온 성읍들을 휩쓸 때,

점치던 사제들은 죽어 없어지고

제단들은 허물어지리라.

내 백성이 끝내 나를 저버리고

바알을 불러 예배하지만

바알은 저희를 높여 주지 않으리라.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남에게 내어 주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처럼 만들며,

내가 어찌 너를 스보임처럼 만들겠느냐.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

아무리 노여운들 내가 다시 분을 터뜨리겠느냐.

에브라임을 다시 멸하겠느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거룩한 신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지만,

너희를 멸하러 온 것은 아니다. 



해설

모든 부모들은 ‘끈질긴 사랑’으로 자녀들을 훈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다 알고 있다. 하느님께서도 말 안 듣는 당신 백성에게 호된 벌을 내리실 때 괴로워하고 고민하신다.

호세아는 이스라엘과 사랑의 관계를 정립하고자 끈기있게 노력하시는 하느님을 보여줌으로써 하느님의 마음 한 구석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호세아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부모와 같은 관심과, 한사코 말 안 듣는 이스라엘을 보게 된다.

호세아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자상하게 이스라엘을 양육해 주셨으며 걸음마를 가르쳐 주시고 길을 인도해 주셨으며, 안아 올려 볼을 비벼 주셨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부르실수록 이스라엘은 멀어져만 갔다. 이집트와 아시리아와 정치적 동맹을 맺어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안전을 도모했다.

하느님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 드디어 분노가 폭발하셨다. 하느님은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멋대로 이집트로 가거라. 그리고 그 결과를 책임져라!”

부모들도 이런 경우 하느님과 똑같이 화를 냈을 것이며, 이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파멸로 치닫는 당신 백성을 보며 당신 백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통한 마음과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시는 하느님을 부모들은 이해할 것이다.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 

하느님의 자비는 패배를 모른다. 이스라엘이 철저히 하느님을 배척하여 극심한 벌을 받아 마땅할지라도 하느님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 이것은 인간적인 이해를 초월하는 사랑이며 심판과 희망을 동시에 포함하는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그런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달콤한 위로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어두운 시련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어두움은 프란시스 톰슨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팔을 뻗어 사랑스럽게 어루만져 주는 그분 손길의 그림자’다.



기도안내 : 사랑과 용서의 체험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하느님께서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셨음을 깨닫고, 하느님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며, 하느님의 현존이 위협이 아니라 선물임을 알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용서받음을 체험한 때를 회상해 본다. 즉 내가 아주 반항적이었던 때조차도 사랑받았던 일을 돌이켜 본다. 상상 속에서 그 당시의 상황으로 들어간다. 그 상황의 세밀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회상한다. 내가 받아들여지고 용서되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체험하도록 한다. 바로 그 인간적인 상황 안에서 표현되었던 하느님의 사랑을 나는 지금 의식하고 있는가?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둘째 주, 첫째 날] 친절의 고삐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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