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셋째 날
하느님은 나를 잊지 않으신다
이사야 49,14-16
‘야훼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고
너 시온은 말하였었지.
여인이 자기의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너는 나의 두 손바닥에 새겨져 있고
너 시온의 성벽은 항상 나의 눈앞에 있다.
해설
이 구절은 하느님의 사랑을 너무도 감동적으로 묘사한 말씀 중의 하나다. 이 구절은 야훼와 당신 백성의 일치가 손상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말해 주고 있다.
서로 사랑의 관계를 맺을 때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잊혀진다고 하는 것은 버림을 받는다는 것이며 무관심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사랑하다 잊어버리는 것이 전혀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는 말은 옳지 않다. 이처럼,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서 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 아이가 자랐을 때, 어머니는 아이가 종알대던 첫마디 말과 발걸음을 떼던 첫 걸음마를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을 통해서 어머니는 계속해서 생명을 준다. 어머니는 약한 인간이기에 혹시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결코 잊지 않으신다.
이 이사야서의 말씀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유배생활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이러한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시리라는 것을 약속하는 말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은 이사야의 말을 들으며 위로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 성서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다. 야훼께서는 당신의 창조적인 사랑으로 잉태되어 태어난 자녀들인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나 어떠한 죄악도 이러한 사랑을 무효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은 계속해서 우리를 낳으시고 길러 주실 것이다. “너는 나의 두 손바닥에 새겨져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기억 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다.
기도안내 : 한 어린이의 탄생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심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하느님을 열렬히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도록 간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나 자신을 어머니로 상상한다(비록 당신이 남자이더라도 따라서 하십시오).
상상 속에서 나는 아이를 갖고, 분만하고, 그 애가 자라남을 지켜본다. 아이가 잉태된 것을 처음 알았던 순간부터 시작한다. ......... 내 뱃 속에서 생명체가 처음으로 움직이던 때, 내 아이를 분만했을 때, 내 아들 또는 딸을 처음 안았을 때, 그 아이가 첫 걸음마를 내딛었을 때, 첫마디 말을 옹알대었을 때…….
기억과 상상 속에서 나 자신의 모성애 - 감격, 기쁨, 애정 - 을 의식한다.
성서를 다시 읽으며 나의 어머니이신 하느님께서 자녀인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귀기울여 듣는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성체 관련 내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주, 다섯째날 인간을 영광스럽게 하심. (0) | 2009.01.27 |
---|---|
[스크랩] [둘째 주, 넷째 날] 영원한 사랑 (0) | 2009.01.27 |
[스크랩] [둘째 주, 둘째 날] 두려움에서 신뢰로 (0) | 2009.01.27 |
[스크랩] [둘째 주, 첫째 날] 친절의 고삐 (0) | 2009.01.27 |
[스크랩] [둘째 주, 첫째 날] 친절의 고삐 (0) | 200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