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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셋째 주, 둘째 날]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셋째 주, 둘째 날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욥기 1,21

그리고는 땅에 엎드려 입을 열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해설

지금은 욥이 승복하는 순간이다. 가정과 우정의 기쁨과 위안을 박탈당하고 부와 명성을 다 빼앗기고 나서, 욥은 혼자 남아 하느님께 완전히 종속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옷을 벗어 던지고 머리를 깎는 것은 알몸과 종속성의 내적인 체험을 외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욥은 어머니의 태중에서 벌거벗고 태어났음을 인정한다.

 

욥은 모든 피조물을 어머니 대지가 껴안아 주듯이, 자기가 죽을 때 껴안아 주는 것은 어머니 대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당황한 욥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야훼께서 주시는 분이시면서 또한 가져가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계속 고수한다. 분명한 인생의 수수께끼 속에서 욥은 하느님께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고 찬미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전통적으로 그리고 많은 문화권에서 이러한 표현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누구의 손에 맡겨야 할지 아는 자들의 용기와 힘을 나타내고 있다.

구조적이며 환경적인 몰락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원자핵에 의한 멸망의 위협을 받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도 욥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기도안내 : 승복자의 만트라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 그리고 나 자신의 연야함과 내가 하느님의 사랑에 매여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만트라] 참조.

욥처럼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다 잃어버렸다고 느꼈던 과거를 기억한다. 상실(喪失)을 체험했던 때, 즉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실직했을 때, 인간관계가 결렬되었을 때 또는 명성을 잃어버렸을 때 등을 기억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상실감에 사로잡혀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나와 함께 하여 주셨는지 깊이 묵상한다.

내가 지금 이 순간 ‘헐벗고 있다’고 - 뭔가 소중한 것이 없거나 잃어버린 것 - 체험하는 부분을 의식한다.

이 체험을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아래에 있는 욥의 기도 중 하나를 이용하여 만트라 기도를 바친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기도의 앞머리는 숨을 들이 마시며 하고, 뒷부분은 숨을 내쉬며 한다. 이 기도문의 정신이 나의 비어 있는 마음을 가득 채우게 한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셋째 주, 둘째 날]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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