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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셋째 주, 셋째 날] 하느님의 광채

셋째 주, 셋째 날

하느님의 광채


시편 104

내 영혼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야훼, 나의 하느님, 실로 웅장하십니다.

영화도 찬란히 화사하게 입으시고

두루마기처럼 빛을 휘감았습니다. 

하늘을 차일처럼 펼치시고

물 위에 궁궐을 높이 지으시고,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며,

바름을 시켜 명령을 전하시고

번갯불에게 심부름을 시키시며,

땅을 주춧돌 위에 든든히 세우시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깊은 물로 땅을 입히셨더니

산꼭대기까지 덮은 물결은

꾸짖으시는 일갈에 움찔 물러나고

천둥소리, 당신 목소리에 줄행랑을 칩니다.

물들은 산을 넘고

골짜기로 내려가

당신께서 정하신 그 자리로 흘렀습니다.

당신께서는 금을 그어 넘지 못하게 하시고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계곡마다 샘물을 터뜨리시어

산과 산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들짐승들이 모두 마시고

목마른 나귀들도 목을 축입니다.

하늘의 새들이 그 가까운 곳에 깃들이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귑니다.

높은 궁궐에서 산 위에 물을 쏟으시니

온 땅이 손수 내신 열매로 한껏 배부릅니다.

짐승들이 먹을 풀을 기르시고

사람이 농사지어 땅에서 양식을 얻도록

곡식을 또한 가꾸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포도주도 내시고

얼굴에 윤기내는 기름도 내시고

힘을 돋구워 주는 양식도 내셨습니다.

야훼의 나무들은 배부르게 마시니,

손수 심으신 레바논의 송백은

새들이 거기에 깃들이고

그 꼭대기엔 황새가 집을 짓사옵니다.

높은 산은 산양들의 차지,

바위틈은 오소리의 피신처,

때를 가늠하도록 달을 만드시고

해에게는 그 질 곳을 일러 주셨습니다.

어둠을 드리우시니 그것이 밤,

숲 속의 온갖 짐승들이 움직이는 때,

사자들은 하느님께 먹이를 달라고

소리지르며 사냥을 하다가도

해가 돋으면 스스로 물러가

제 자리로 돌아가 잠자리 찾고

사람은 일하러 나와서

저물도록 수고합니다.

야훼여, 손수 만드신 것이 참으로 많사오나

어느 것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고

땅은 온통 당신 것으로 풍요합니다.

저 크고 넓은 바다,

거기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없이 우글거리고

배들이 이리 오고 저리 가고

손수 빚으신 레비아단이 있지만 그것은 당신의 장난감입니다.

때를 따라 주시는 먹이를 기다리며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을 쳐다보다가

먹이를 주시면 그것을 받아 먹으니,

손만 벌리시면 그들은 배부릅니다.

그러다가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어쩔 줄을 모르고

숨을 거두어 들이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지만,

당신께서 입김을 불러 넣으시면 다시 소생하고

땅의 모습은 새로워집니다.


야훼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손수 만드신 것 야훼의 기쁨 되소서.


굽어만 보셔도 땅은 떨고

다치기만 하셔도 산들은 연기를 뿜는구나.

나는 한평생 야훼를 노래하리라.

숨을 거둘 때까지 악기를 잡고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

나의 이 노래가 그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나는 야훼님 품안에서 즐겁기만 하구나!


죄인들아,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려라!

악인들아, 너희 또한 영원히 사라져라!


내 영혼아, 야훼를 찬미하여라.

알렐루야.



해설

이 시편을 읽을 때, 내가 들이쉬는 숨결 자체는 나에 대한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에 직접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종속성-우리의 종속성과 모든 피조물의 종속성-이  시편의 핵심이자 요점이다.

아름다운 문체로 시편 작가는 모든 피조물의 모습을 엮어 나간다. 이러한 영상의 융단을 통해 신화적 바다 괴물이 살던 원시적 바다로부터 우리가 사는 현시대까지 ‘여행’을 한다.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능력은 서로 도우며 상호 관련된 생존체계를 갖고 있는 모든 피조물을 계속해서 창조하시고 보살펴 주신다.

많은 시편이 그러하듯이 이 시편도 고대 신화에 문학적 근거를 두고 있다. 시편 작가는 무질서의 용이 멸망하고 그래서 질서있는 세상이 출현한다는 바빌론의 창조설화를 잘 알고 있었다.

학자들은 이 시편이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말하고 있다. 이 시편은 태양신 아톤(Aton)에게 바치는 찬미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집트 인들에게 태양은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히브리 전통에 충실한 시편 작가는 하느님께서 태양을 지시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편 전체를 통해서 볼 때,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께 예속되어 있음이 강조되고 있으며 마지막 몇 행에서는 시편 작가가 개인적인 묵상을 통해 이러한 종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피조물의 생사는 완전히 하느님의 돌보심과 현존에 달려 있다.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어쩔 줄을 모르고 숨을 거두어 들이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지만,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 넣으시면 다시 소생하고…….”



기도안내 : 창조적 에너지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 그리고 나 자신의 연야함과 내가 하느님의 사랑에 매여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참조.

위의 시편을 천천히 읽는다. 나의 관심을 끄는 특별한 영상이 나의 의식 안에 떠오르게 한다. 그것이 뚜렷하게 보이게 하고 상세히 보도록 한다. 나의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그러한 영상이 생생하게 살아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서서히 그러한 영상 속에 들어가 바람이 되거나...., 샘..., 나무.... 또는 그 동물 중의 하나가 된다. 

내가 택한 영상의 생명체 안으로 들어간다. 이 생명체의 전망 안에서 다른 피조물을 바라본다.

그 영상과 나를 내신 하느님의 창조적 에너지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느님의 창조적 에너지가 나에게 능력을 부여할 수 잇게 한다.

다음의 기도로 끝마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셋째 주, 셋째 날] 하느님의 광채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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