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주, 다섯째 날
왜 하필이면 접니까?
욥기 38 ~ 39장
전 날 저녁에 욥기 독서를 통해 기도를 준비한다.
해설
“부질없는 말로 나의 뜻을 가리는 자가 누구냐?” 이는 38장과 39자에 나오는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욥에게 풍자적으로 인사하는 말씀이다.
욥을 상상해 보라. 욥은 건강과 가족과 안정된 생활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를 돕고자 한 친구들의 노력은 오히려 커다란 혼란만 낳고 말았다.
욥은 신심 깊은 사람이지만 속이 들끓고 화가 나서 괴로워하고 있다. 욥은 자기의 인생만이 아니라 자기가 아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모두 파탄에 빠지고 때로는 절망에 허덕이고 있음을 깨닫는다. 욥은 자기가 당하는 인간적인 고통과 한계 상황에 대해 하느님께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한다.
욥은 질문한다. “왜 하필이면 접니까?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생겨먹은 신이요?”
우리도 욥과 같은 고통을 당할 수 있다. 우리도 똑같은 질문을 하면서 외쳐댄 적은 없는가? 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 삶의 지주를 이루던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때들이 가끔 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환멸일 수도 있다.
“왜 하필이면 접니까?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신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그때 하느님이 말씀하신다. “부질없는 말로 나의 뜻을 가리는 자가 누구냐?” 이제 하느님이 질문하실 차례다. 하느님은 욥에게 ‘기운’을 차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사정 봐주지 않고 욥에게 자연에 대한 질문과 세상을 다스리는 자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신다. 하느님의 질문은 완전한 답변을 할 수 없는 것들이며,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과 아이러니와 꾸짖음이 깃들여 있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욥의 딜레마는 전망을 갖게 된다.
사실 하느님은 욥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뜻을 따지는 자 누구냐?” 이 자리에서 창조주가 누구이고 피조물이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은 우리에게 던져진 것이 아닌가?
기도안내 : 욥의 마음 속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 그리고 나 자신의 연야함과 내가 하느님의 사랑에 매여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독서] 참조.
욥의 마음과 정신 속에 들어가 욥이 느낀 혼란을 그대로 느끼도록 한다. 욥기 38장과 39장을 천천히 읽는다. 주기적으로 독서를 중단하고 욥기의 말이나 구절이 내 자신의 체험의 영역 안에서 공명하도록 한다. 하느님을 찾고 그리워하는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께서 응답하신다.
기도 후 반성
이 기도 중에 알게 된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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