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태오 복음: 마태1,1-16 예수의 족보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우선 마태오는 예수의 족보를 14대씩 셋으로 나눈다. 그의 댓수 계산이라든가, 족보에 나타나는 이름이라든가, 또 일부 빼먹은 이름 등 문제가 많이 있다. 어떻든 마태오 1장의 족보를 창세기 21,3; 25,26; 29,35; 38,28-30; 룻기 4,18-22; 역대 3,10-19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아브라함 - 이사악/ - (에사오와) 야곱/ -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베레스와 (제라)/ - 헤즈론 - 람 - 암미나답 - 나흐손 - 살몬 - 보아즈 - 오벳 - 이새 - 다윗/ - 솔로몬 - 르호보암 - 아비야 - 아사 - 여호사밧 - 요람 - 아하지야 - 요아스 - 아마지야 - 아자리야 - 요담 - 아하즈 - 히즈키야 - 므나쎄 - 아몬 - 요시아 - (요하난) 여호아킴, (시드키야, 살룸) - 여고니야와 그의 동생들 - (시드키야, 스알디엘, 말기람), 브다야, (세나쌀, 여카미야, 호사마, 느다비야) - 즈룹바벨, (시므이) - (므술람), 하나니야와 다섯 아들 - 블라티와 여사이야 - 르바이야 - 아르난 - 오바디야 - 스가니야 - 느아리야와 다섯아들 - 엘요에네와 두 아들 - 호다와후를 비롯한 다른 여섯 아들. 이 상이한 차이점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다.
신약성서의 주석에 의하면, 14 X 3 = 42는 예수가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 메시아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ad. c = mb에서 첫 글자 ADM은 아담을 뜻하기도 하고,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 메시아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족보에서 우리의 문제점은 왜 마태오는 마리아가 아니라 요셉을 기점으로 예수의 족보를 이야기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갑은 을을 낳고 을은 병을 낳고 하는 식으로 전개하다가 1,16에서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다섯 번이 나타난다.
①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제라를 낳고(창 38장 참조)
②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여호수아 2장)
③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으며(룻기 2-4장)
④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바쎄바)에게서 솔로몬을 낳고(사무 하11)
⑤ 요셉은 마리아에게서 예수를 낳았다.
우선 구약성서에 있어서 4명의 여인들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인들로서 성서에서 장황하게 긴 이야기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여인들이 족보에 등장하는 일이 좀처럼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여인들의 중요했던 역할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의 족보는 첫 번째 14대, 두 번째 14대는 구약의 족보와 동일하다. 문제는 세 번째 14대에서 차이가 있다.
족보에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여인들의 이름의 등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있다.
① 이 여인들이 이방인이다. 하느님은 이방인들을 위해서도 메시아의 탄생을 준비하고자 하셨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이론에는 문제가 있다. 다말과 라합과 룻은 이방인이지만 우리야의 아내 바세바는 이방인이 아니다. 이방인은 그의 남편이었던 우리야가 히타이트족이었을 뿐이다. 두 번째로 후기 유대문학에서는 이들을 이방인이라기보다 개종자, 귀화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이방인의 의미로서 마리아와 공통점이 없다.
② 구약성서의 4명의 여인들은 다윗 가문의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들의 쟁점의 초점이 되고 있다. 따라서 마태오는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다. 왜냐하면 사생아였고, 그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다윗의 후손이 아니다’라는 유대인들의 반대 주장에 대해서 옹호론적으로 증명을 시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마태오가 족보와 유년기를 옹호론적 동기로 자신의 복음의 서문에 놓았다는 이론이다.
③ 여기에 나타나는 여인들은 죄인들이다. 특히 성적인 면에서. 따라서 마태오는 이런 죄들이 어떤 신학적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즉 예수는 그의 백성들을 그들의 죄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다.
다말은 창녀처럼 분장해서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하여 베레스와 제라를 낳았고(창 38), 라합은 원래 이방인 창녀 출신으로서 이스라엘 간첩을 도와 이스라엘로 귀화하여 살몬에게 보아즈를 낳아주었다(여호 2,1). 룻은 전 남편, 나오미의 아들이 죽은 후, 보아즈를 유혹하여 그에게서 오벳을 낳았다(룻기2-4). 바쎄바는 다윗과 비정상적인 부부관계로 시작되어 솔로몬을 낳았다(사무 후 11).
여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우선 성서는 이들의 행동을 죄로, 그래서 그들을 죄스러운 여자로 지적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다말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 애가 나보다 낫구나.”(창세 38,26). 룻의 저자도 룻의 행위를 죄스럽다기보다 영웅적 행위로 묘사하고 있다. 라합 역시 이스라엘 구원의 지대한 공로자로 나타난다. 한편 바쎄바의 간음행위도 랍비문학에서 항상 단죄되었던 것은 아니다. 솔로몬의 경우 이미 정상적인 부부가 된 다음에 출생하였다. 유대인들에게 이들 여인이 죄스러운 여자로 인식되었던 것이 아니다. 또 마태오가 죄인들을 그리고자 했다면, 너무 멀리서 죄인들의 모범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예수가 죄스러운 민족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충분한 죄인들은 가까운 시대에도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의심스러운 것은 죄스러운 여인 4명을 지적한다고 해서 유대인들에게 예수의 의심스러운 기원이 해명되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④ 이 여인들은 비정상적인 결혼을 하였으며, 이 비정상적 결혼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바쎄바의 경우를 제외하고 이들의 결혼이 죄스러운 결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타인의 눈에 경멸시 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결혼내지는 결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합은 때때로 영웅적 모습으로 비추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하느님은 이러한 결합을 통하여 자신의 약속과 계획을 수행하신다. 다말은 유다에게서 메시아의 계보를 형성하도록 하는 하느님 은총의 도구로 나타난다. 라합의 용기로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룻의 주도적 행위는 보아즈로 하여금 다윗의 증조할아버지가 되게 하였다. 바쎄바의 중재는 솔로몬으로 하여금 다윗 왕권을 계승하게 하였다.
이 이론의 장점은 마태오 1,18-25에서 묘사한 것처럼 마리아가 하느님의 도구로서 비정상적인 결혼을 통하여 메시아가 탄생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인의 카테고리에 공통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 또 이 여인들은 마태오에 의해 선택된 인물로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여인들이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사실 성서에는 하느님의 도구로서 더 잘 알려진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예컨대, 사라나 레벡카, 라헬 등의 여인들이 그렇다. 이러한 선택은 그의 족보에서 야곱, 유다, 베레스, 여고니야 등처럼 무작위적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선택이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위의 세 가지 이론이 어떤 진실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이 4번째 요소는 상당히 개연성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만일 이 이론을 받아들인다면, 마태오는 1,18-25의 이야기를 이미 앞질러 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마태오는 하느님이 메시아의 계보를 위해 마리아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을 주의 하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어떻든 예수의 족보는 확실한 사실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마태오 자신이 신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한 것이다. 예수를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실 메시아임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마태오 1,1(예수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과 창세기 2,4(하늘과 땅의 족보(생겨난 순서)는 다음과 같다); 5,1(아담의 계보는 이러하다)과의 두드러진 연관은 마태오가 예수의 출생을 마치 둘째 창조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아담이고 마리아의 자궁은 새롭고 순결한 땅으로서 하느님의 성령이 그 땅으로부터 새 인류의 시조를 지으신 것이다.
즉, 루가3,23-38은 예수님부터 아담까지 77대(7*11)이고 마태오는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42대(14*3)이다. 두 족보는 객관적으로 조상들의 계보를 밝히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예수의 정체를 밝힌다. 루가는 예수께서 아담의 후예이요 하느님의 후예임을 강조하고 마태오는 아브라함의 후예요, 다윗의 후예인 메시아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예수의 족보에 4명의 구약여인(다말, 라합, 룻, 바쎄아)이 등장하는데 죄인,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우나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아닌, 매우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들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윤리적 관점에서 불륜의 여인들이라 나무랄 수 있으나 다윗의 가계, 메시아의 가계가 끊어지려는 순간순간에 하느님께서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계신다. 마리아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이한 결혼관계 유지하고 있다. 요셉과 관계없이 예수 잉태 출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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