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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규만 주교님] 마리아 공경의 신약성서적 근거 1 - 갈라디아서 4,4~5

2> 신약성서

 

1) 갈라4,4-5 그러나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시어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구절은 예수의 모친에 관한 성서의 언급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본다. 갈라디아서는 약 50년경(53/57) 쓰여진 것으로 추정한다. 여인으로부터의 탄생은 예수의 진정한 인성을 의미하고, 또 한편 동정녀 출산에 관한 착상과 연결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어떻든 교부들과, 심지어 칼빈과 루터까지도, 또 현대의 많은 신학자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에서 이 구절을 동정출산을 위한 첫 증언의 자료로 보고자했다. 하지만 사도 바오로가 아기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만으로 그가 동정 출산을 암시하고자 의도했다는 결론이 쉽게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바오로의 관심이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인간성을 지니고 태어나셨으며, 따라서 참 인간으로서 율법의 지배하에 자신을 낮춤으로써, 율법의 지배를 받는 인류를 구원 하셨다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가 마리아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단순히 여인이라는 용어만을 언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든 간에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에게 인간적 육체를 지니게 함으로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실 다윗의 후손이라는 연대성을 지닌 존재가 되게 하였다는 점이다.

 

 더 자세히 찾아본다면 구약의 욥기를 보면, 한 인간의 인간적 조건을 드러내는 히브리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사람이란 결국 여인에게서 태어나는 것(욥 14,1).

 

- 죽을 인생이 어찌 깨끗할 수 있겠는가?  여인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죄 없을 수 있겠는가?(욥 15,14).

 

- 하느님 앞에서 그 누가 죄가 없다 하겠는가?  여인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순결할 수 있겠는가?(욥 25,4).

 

신약성서 복음서에서도 비슷한 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들 중에 요한 세례자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마태 11,11).

 

 -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 어느 누구보다도 요한보다 크지 못합니다.(루가 7,28).

 

 이외에도 이러한 표현은 팔레스티나에서 꿈란 문헌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사도 바오로가 예수의 인간적 조건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구절로부터 사도 바오로가 마리아의 동정출산을 의도하거나 의식했다는 것에는 신빙성이 없다. 바오로는 단순하게 예수의 모친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모성적 역할에서의 어머니이심을 이야기한다. 바오로에게는 루가에서 보듯 첫아들(2,7)이라는 암시도 없고, 예수의 모친이 동정녀였다는 힌트도 없다. 바오로는 동정잉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바오로가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생각하고 있었다는 흔적도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한 바오로의 그리스도 중심적인 설명이 그리스도론에서 동정잉태를 고수하게 되는 그 이후의 신약성서의 주장과 모순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마디로 바오로는 동정잉태에 관한 한 중립적이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교부는 로마서 1,3(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에 관한 소식입니다. 그분은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며, 거룩한 신성으로 ... )과 더불어 이 갈라디아서 4,4을 동정잉태의 근거로 내세운다(스미르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 1,1).

 

육으로는 다윗 가문으로, 하느님의 뜻과 권능으로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처녀로부터 태어나신다.

 

 이처럼 이 구절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마리아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귀중한 바오로의 증언으로서 마리아론이 여기서부터 뒤이어 발전하게 된다.

 

M. Shumaus는 그의 교의신학에서 바오로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예수의 모친에 관해서 구세사적 관점에서 언급한 점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대단히 중요하다. 바오로 사도가 언급한 바에 따라서 그 이후의 모든 언급들이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Dogmatica Cattolica II, 391 쪽).

 

Gaiselmann 같은 경우, 갈라디아서의 해석과 더불어 마리아의 성서적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교의 신학 관점에서 갈라디아 4,4의 언급은 신약성서 안에서 가장 중요한 마리아에 대한 텍스트이다. 비록 과거 또 오늘의 일부 신학자들에게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무엇보다도 바오로로 말미암아, 마리아의 신적 모성에 관한 증언을 통하여 마리아론이 그리스도론과 변형되어 나타나고 구세사 안에서의 그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갈라디아서 4.4-5에 대한 앞의 이야기들을 줄여서 이야기를 하면 예수 어머니에 대한 첫 번째 증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마리아를 단순히 여자라고만 언급한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다신교적 배경에서 살았기에 마리아를 하느님의 아들을 낳은 여신(女神)으로 숭배할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여자라고만 지칭한 것이다. 따라서 여인으로부터의 탄생은 동정잉태의 암시로 이해된다. 구약, 신약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인간적 조건을 드러내는 것으로 예수의 참된 인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구절은 신약성서의 다른 문헌들에 의해 발전하게 되는 마리아 교리의 근원적인 씨앗이다.

출처 : [조규만 주교님] 마리아 공경의 신약성서적 근거 1 - 갈라디아서 4,4~5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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