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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제1장 하느님을 아는 것

 

 

제 1 장 하느님을 아는 것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간다면 하느님을 더욱더 잘 알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더 잘 알 수 있을까?

 

  우선 하느님에 관하여 아는 것과하느님을 아는 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에 관하여 아는 것은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이다.  성서와 신학을 공부하면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이것이 하느님에 관하여 아는 것이지만 하느님에 관하여 많이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하느님에 관한 지식이 인간을 거룩하게 만든다면 신학자가 맨 먼저 천국에 들어가겟지만 신학 기식이 없는 성인들도 많이 있다.

 

  하느님에 관한 지식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겠지만 그 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머리의 단순한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으로, 자신의 존재 자체로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통하여 하느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신학 지식이 없었던 성인들, 예를 들면 베르나데타라든가 리지외의 데레사는 하느님에 관해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하였지만 하느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다.

 

  드 멜로 신부는 하느님을 아는 것과 하느님에 관해 아는 것의 차이를 사과의 비유를 통해 말하였다. 사과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사과가 어디에서 재배되고, 한 그루의 나무에서 어느 정도의 사과가 열리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과를 알고 있는 사람은 사과를 먹어 보고 사과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하느님이라는 사과를 먹어 보자. 하느님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먹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맛을 본 사람만이 하느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하느님에 관하여 알려고 한다면 공부를 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 그러나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기도이고 또 하나는 삶이다. 기도에 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기도란 바로 하느님 앞에 머물며,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전통 안에 신비가라고 지정되는 사람들은 특히 이 길에 탁월하였다. 비록 그들만큼의 신비 체험은 없다 하더라도 기도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하느님과 접촉한 사람은 많을 것이다.

 

  기도와 더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삶이다. 신학자 칼 라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인간의 신비를 말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하느님이 늘 역사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자신의 경험에 잘 귀를 기울인다면, 자신의 경험 안에서 늘 하느님이 역사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볼 내용

  (1) 하느님에 관하여 당신은 어던 것을 알고 있는가? 그중에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당신은 기도와 삶 속에서 하느님을 알게 된 체험, 즉 하느님을 느끼고 깨달았던 체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그것은 어떤 체험이었는가?

  (3) 당신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맛은 어떠한가? 달콤하다. 쓰다, 기쁘다, 맵다, 훌륭하다 등과 같은 단어(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어덯게 말할 수 있을까?

 

  묵상 말씀(루가 10,21-24)

  바로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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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1장 하느님을 아는 것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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