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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제4장 하느님의 사랑에 관하여

 

 

 

제4장 하느님의 사랑에 관하여

 

 

   앞 장에서 기술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영성 생활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되고 이것으로 끝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한마디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말씀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있을까?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가 잘못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느님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 그중에서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엄한 하느님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엄한 아버지, 냉엄한 재판관, 늘 꾸짖는 선생님 등과 같은 이미지이다.  특히 엄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하느님은 시판하시기 이전에 먼저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랑의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기도 중에 떠올려 보자. 성서에는 하느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ㅁ낳으므로 그런 구절을 찾아 묵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예를 들어, 이사 43, 1-7; 49, 1-16; 호세 11, 1-11 등).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잘못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신은 벌을 받기에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그런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중 대부분은 무의식중에 자신은 그런 폭력을 당하기에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즉 그녀들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에게 벌을 줄 사람을 찾고 있엇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분명히 우리는 많은 죄를 짓고 있지만 하느님은 죄인인 우리를 보시고 먼저 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용서해 주신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믿도록 하자.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는 마음에 큰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언가 큰 죄를 짓고 나서도 짓지 않은 척하는 경우이다.  또는 누군가를 어떤 일이 있어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마음속에 큰 응어리가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이 마음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이 모습은 두 번째 이유에 해당하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우선 이런 마음의 상처를 하느님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자.  그리고 하느님이 어떻게 해 주시는지를 잘 보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마음의 상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하느님에게 맡겨 드리자. 하느님은 그 상처를 가진 당신을 안아 주실 것이다.  이 경우 고해성사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네 번째 이유는 외로움을 심하고 느끼고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없거나, 현재 생활이 외로워 견딜 수 없는 경우이다.  이러한 애정 결핍증은 현대인이 지닌 큰 문제들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답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을 키워 나감을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힘쓰면 좋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사람을 사랑하면 할수록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이것은 이기적인 사랑이 되고, 이 경우에는 참된 의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에만 보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기도 방법을 권하고 싶다.  첫째로 과거의 경험을 뒤돌아보는 것이다.  특히 어려움에서 벗어났을 때와, 대단히 기뻤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 그때 하느님이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셨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잊어버릴 만하면 과거에 하느님이 자신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주신 사건을 상기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에게 있어서 출애굽과 같은 체험은  무엇인가?  기뻤던 사건은 대개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잊어버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기뻣던 사건을 잘 생각해 보자.  둘째로 그날그날의 일상생활에서 언제 하느님과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았는가를 자기 전에 뒤돌아보는 것이다.  이것도 아주 작은 것을 알아채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세면할 때, 그 물은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거기에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누군가가 아침에 인사를 하면 이것도 그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매일 시간을 내어 대수롭지 않은 일을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의 사랑이라고 생각해 보자.  가능하다면 작은 노트에 오늘 하루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그 목록을 작성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루 동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가를 깨닫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이 방법은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다시 생각해 볼 내용

   (1) 과거의 체험 중에서 당시이 하느니믕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다고 느꼈던 때는 언제였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때는 언제였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지난 한 주간을 뒤돌아보고 주변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체험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찾아보자.

 

   묵상 말씀(이사 49, 1-16)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 차려 들어라. 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 주셨다.  내 입을 칼처럼 날 세우셨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셧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벼리시어 당신의 화살통에 꽂아 두시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헛수고만 하였다. 공연히 힘만 빼었다."  그런데도 야훼만은 나를 바로 알아주시고 나의 하느님만은 나의 품삯을 세해 주신다.  야훼께서 나를 지극히 귀하게 보시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신다.  야곱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이스라엘은 당신께로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태중에 지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신 야훼께서 이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ㅓ"

 

    만국이 꺼려하여 가까이하지 아니하므로 지배자들의 기막힌 멸시를 받으며 종살이하는 너에게 이스라엘을 건지신 거룩하신 이께서 너를 뽑아 세우셨다. 왕들은 네 앞에서 일어서고 수령들은 땅에 엎드리리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너의 소원은 기쁘게 들어줄 때가 온다. 너를 도와주고 구원해 줄 날이 온다.  그날 내가 손수 빚은 너를 사이에 두고 나의 백성과 계약을 맺으리라.  그날 너는 쑥밭이 되었던 유산을 되찾아 나라를 재건하여라.  감옥에 갇혀 있는 자들에게 일러라.  '어서 나오너라.' 캄캄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자들엑 일러라.  '나와 몸을 드러내어라.' 그들은 가는 길에서마다 풀을 뜯으리니 돌아가는 길가 어디든지 뜯을 풀이 있고 사는 곳에서마다 푸른 풀로 덮인 언덕을 만나리라. 그들은 결코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열풍에 쓰러지고 햇볕에 넘어지는 일도 없으리라.  내가 그들을 가엾게 여겨 이끌어 주고 심이 솟는 곳으로 인도해 주리라. 첩첩산중에 길을 닦고 굽이굽이 큰길을 돋우어 주리라.  먼 곳에서 돌아가는 이 사람들을 보아라.  북에서도 서에서도 돌아가고 시님족의 나라에서도 돌아간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를 질러라.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그 천대받는 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셨다.  "'야훼게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고 너 시온은 말하였엇지.  여인이 자기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너는 나의 두 손바닥에 새겨져 있고 너 시온의 성벽은 항상 나의 눈앞에 있다."

 

 

 

 

출처 : 제4장 하느님의 사랑에 관하여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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