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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제7장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

 

 

 

제7장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

 

 

   앞서 제5장에서 '바람'에 관하여 설명했는데, 이번 장에서는 '바람'에 관해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겠다.  우리는 평소에 하느님에게 여러 가지를 청한다. 이것은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의 기도가 단지 이것뿐이라면 약간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도가 단지 바라는 것뿐이라면 결국 하느님에게 현세에서의 이익만을 원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신론자가 많은 일본에서 사람들이 새해에 신사를 방문하여 집안의 난녕이라든가, 사업의 성공을 기도하는 것과 같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기도 즉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려는 태도를 취하려고 한다면, 하느님에게 청하기 전에 취해야 할 더 중요한 태도가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만일 우리에게 이런 태도가 없다면 아무리 우리가 자신의 바람에 따라 보람 있게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참으로 의미 없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그리스도를 믿고 잇는 우리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잘 듣고, 그것을 따라 살아간다고 하는 점일 것이다.

 

   우선 첫째로 할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기도란 하느님이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를 듣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는 하느님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듣는가, 어떻게 아는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귀로 들을 수 있는 형태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소리에 민감해지려고 힘써야 한다. 실제로 하느님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지만,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과 성서의 말씀과, 매일 일어나는 사소하 ㄴ사건을 통해 하느님은 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먼저 하느님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열자. 하느님은 솔직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을 드러내시기 때문이다(1사무 3,10).  그리고 매일 일어나는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관상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하느님은 이를 통해 당신ㄷ이 무엇을 말슴하려고 하시는지를 기도 안에서 깨닫게 하신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여러 가지 바람을 청하기 전에 우선 잠시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보자.  매일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하느님은 나에게 무엇을 말슴하려고 하셨을까? 당신은 이것을 통해 자연과 하느님에게 감사하고 싶어지고, 또한 하느님에게 용서를 청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사와 통회하는 마음을 지니고 하느님에게 필요한 것을 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별히 잠자기 전에 5분이라도 하루를 되돌아보며 기도를 하는 것은 영성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면 직접 하느님에게 물어보라. "왜 그것이 저에게 일어났습니까?" 라고 직접 하느님에게 물어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하느님이 그것을 당신의 삶 안에서 허락하셨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을 알 수 없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 보자. 우리가 물으며 ㄴ하느님은 반드시 어떤 행태로든 가르쳐 주실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하느님에게 물어보자. 즉 "저는 이것을 하고 싶은데 이것을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입니까?"라고  물어보라.  "구하라, 받을 것이다"(마태 7,7)라는 성서 말씀은 진리이다.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모를 때 먼저 주님의 말씀을 들어 보라.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없고 하느님의 모습도 직접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하느님에게 우리가 다가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오셨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무엇을 말씀하시고 어떻게 행동하셨는지를 묵상해 보자. 그 묵상 중에 반드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서는 매우 중요하다.  앞 장에서 기술했듯이 성서를 이용하여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조금씩 예수의 행동 기준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때 만일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묵상해 보면 뜻밖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으면 우리는 예수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볼 내용

   (1)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언제 느꼈는가? 특히 일상생활 안에서 어떤 때 느꼈는가? 그것은 어떤 느낌이었는가?

   (2) 하느님이 당신에게 직접 말씀하신다면 오늘은 당신에게 무엇을 말씀하실지 생각해 보자.

   (3) 하느님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가? 있으면 직접 하느님에게 물어보라. 하느님은 이 물음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실까?

 

   묵상 말씀(요한 10,1-5)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 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묵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묵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떼를 불러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서 간다.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 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출처 : 제7장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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