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첫째 날
땅이 흔들리다
마태오 28,1-8
안식일이 지나고 그 이튿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하늘에서 주의 천사가 내려와 그 돌을 굴려내고 그 위에 앉았다.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처럼 빛났고 옷은 눈같이 희었다. 이 광경을 본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떨다가 까무러쳤다. 그 때 천사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를 찾고 있으나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누우셨던 곳을 와서 보아라. 그리고 빨리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오' 하고 알려라. 나는 이 말을 전하러 왔다."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 갔다.
해설
지진이 복음을 선포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불가능할까? 근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큰 지진들이 지구를 뒤흔들어 왔다. 중국과 멕시코, 콜롬비아는 형언할 수 없는 죽음과 파괴의 현장이 됐었다. 그런가 하면, 산안드레아즈 단층에서 재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는 사람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지진을 복음 선포라고 이해하는 것은 선견지명이 있는 것이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지구를 새롭게 하는 데 필수적이며 불타는 땅 속의 중심에서 놓여난 에너지를 통해서 지표가 부서지며 새로운 땅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지진은 전개되는 하느님의 창조의 일부분이다.
선견지명을 가지려면, 지진의 흔들림 속에서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며 사실상 성령이 혼돈 위를 운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부활의 이야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온 천사의 메시지를 지진으로 알린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무언가 혁신적일 만큼 새로운 것이 선포되고 있는 것이다. 창조로 인한 압력으로 지칭이 이동함에 따라, 무덤을 막았던 돌이 굴려나며 그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의식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온다. 텅빈 무덤 앞에 서서, 예수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갑자기 환하게 깨닫는 것은 거의 압도적이다. 사실, 경비병들은 불가해한 일에 마비상태로 얼어붙어 버린다. 그러나 예수를 찾아 무덤에 온 사람들에게 천사의 말은 분명하게 확신을 준다.
“무서워하지 마시오...... 그분은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으며 사랑했던 예수께서는 그분의 약속을 지키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죽음의 굴레를 깨뜨려 버리셨다.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그들은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흔들렸던 격렬한 체험을 했지만, 텅비어 열린 무덤으로 해서 이제 그들은 예수께서 영원히 살아계시는 현실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기도 안내 : 무덤 앞에서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부활하신 예수의 기쁨과 아픔을 낫게 하는 그분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상상 속의 동그라미 안에, 내가 알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은다. 그 사람들 각자가 자기 안에 지니고 있는 기쁨뿐만이 아니라 모든 아픔까지도 알아본다.
인종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고통과 좌절, 기쁨, 그리고 희망과 함께 동그라미 안으로 모은다.
하느님의 창조가 광범위하게 배열된 이 속에서 나 자신을 본다.
원의 한가운데서 예수의 텅빈 무덤을 본다.
무덤 앞에 서 있는 나는, 밖을 향해서 비치는 하느님 말씀이 지닌 밝은 빛에 의해 따스해진다. 무덤으로부터 발해지는 강력한 에너지를 흡수한다. “무서워하지 마시오”라는 말이 나의 내면에 깊이 공명하는 것이 들린다.
원 안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옹하려고 뻗어나가는 하느님의 드러나는 권능의 에너지를 서서히 깨닫는다.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텅빈 무덤의 의미를 알아채는 것을 지켜본다.
실현되어진 약속이 지닌, 낫게 하는 힘을 차츰 알아보며 체험한다. 아픔으로 일그러졌던 자세가 희망의 자세로 바뀌기 시작한다. 긴장이 부드럽게 풀린다.
한 사람 한 사람, 예수께서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알게 된 기쁨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본다. 이 굉장한 은총의 기쁨을 완전히 함께 나눈다.
우리들은 목소리를 합하여 다함께 합창한다.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알렐루야!”
+ 마침기도
나와 함께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께 친밀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이야기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중에 떠오른 깨달음과 느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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