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주, 셋째 날
기쁨을 만나다
1고린토 15,3-8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뒤에 다시 열 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또 한번에 오백 명이 넘는 교우들에게도 나타나셨는데 그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뒤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삭동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해설
“겁내지 마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입니다.”(루가 2,10)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와 열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으며, 오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으며, 야고보와 바울로에게도 나타나셨다.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쳤다.”(루가 2,9)
그들이 사랑했던 그분께서 돌아가셨다. 그들이 따랐던 분께서 묻히시어 무덤에 안치되셨다. 죽음으로 인해 그들의 희망을 무산시켰던 그분께서 이제 그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신 것이다.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쳤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이제 보여지게 된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이, 그분의 죽음으로 인한 그들의 상실감과 이별을 상쇄한 것이다. 제자들이 그들 안에서 하나가 됨을 체험한 것은 바로 이 만남에서였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는 자신들의 신분에 바탕을 둔 일치감을 갖게 해준 이 은총은 그들로 하여금 보여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새로운 힘 속에서 그들의 가슴은 그리스도를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그리고 그분 안에서 나타나도록 열려졌다. 그들 안에서 하나가 되는 체험 속에 그들은 서로 일치하게 되었다.
그들 내에서 공감한 체험을 믿는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이후 일어난 그분과의 해후는 언제나 그분께서 주도하신다는 것을 안다. 그분의 죽음과 장례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무력함을 체험케 해주었다. 제자들 각자가 자기들의 나약함에 대한 인식과 부담감을 그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그리스도를 부인한 데 대한 거의 압도적인 죄의식으로 괴로워하였다. 바울로는 자신이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박해했었던 사실을 결코 잊어버릴 수 없었다.
그들은 매 부활절이 그들을 위한 충만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순수한 선물이라는 것을 아주 잘 깨닫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신 곳, 그리고 그분 자신을 드러내신 곳도 바로 자만심을 비워 낸 그들의 가슴 속에서였다. 기쁨이 거주할 곳을 찾은 것이다.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거대한 원심력인 기쁨은 제자들을 예루살렘으로부터 밖으로 나가도록 하였다.
제자들이 그리스도와 해후하는 순간에 고대 이스라엘이 갖고 있던 열두 지파의 꿈이 실현되었다. 열두 사도들의 사명이 지닌 기쁜 소식을 통해서 예언되어 온 사랑의 공동체가 탄생되었다.
기도 안내 : 목마르다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을 깊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만트라] 참조.
나의 무력한 부분을 생각하되, 특히 내 특유의 나약성과 그리고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그에 부합되는 은총을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나의 의심과 그분의 신뢰, 나의 부정과 그분의 충실함, 나의 자만심과 그분의 겸양, 나의 두려움과 그분의 용기 등등...
그리스도의 용서하시는 사랑을 믿으며, 부활하신 그분의 현존을 받아들이고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연다.
다음과 같이 만트라 형식으로 기도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 부활하신 성자시여, 당신의 의 정신적 선물(제게 필요한 선물)을 제게 허락하소서.”
+ 마침기도
나의 인생에서 부활절의 현존이 되어주신 데 대해 그리스도께 감사하며, 그분과의 대화에 들어간다.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 중에 떠오른 깨달음과 느낌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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