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의 마음보다 더 개방적인 마음도 다시 없을 것이며 그이 심정보다 더 자발적이며 섬세한 심정도 없을 것이다. 자연과 타인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온갖 자극에 대해 그보다 더 예민하게 감동된 영혼도 다시 없을 것이다. 또 그의 영혼보다 더 여러 번 영감을 받은 영혼도 없을 것이니, 그의 영혼은 아무 비밀도 간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으며, 동시에 모든 이에게 공개된 각자의 비밀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의 영혼은 이 세상에 있다는 그 자체로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보화를 모든 사람에게 보이기에 충분했으며, 창조적 힘인 적극적인 신앙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도 충분했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은 우리에게 절대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과 정말로 일치했다는 표시인 완전한 기쁨을 얻기르-우리가 온갖 곤궁을 참아 내지 못하느 데도 불구하고 또 우리의 자애심이 그 곤궁을 참아 내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바라기 때문이다. 이 기쁨은 다시 찾아 얻은 자유이며, 제시된 것과 요구된 것을 무엇하나 거절치 않은 이른바 마음과 정신의 환대, 즉 너그러운 마음이며, 사랑의 무한한 힘에서 나오는 절대적인 신뢰심이다.
그러나 메마르고 무관심 영혼 안에서 의지의 힘만으로 이런 절대적 사랑을 낳게 할 수 있을까? 만일 하느님께서 나를 실존에 부르신 현동과 그분께서 내게 대해 가지신 사랑 사이에 동일성이 없다면, 의지만으로는 결코 사랑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또 만일 내가 하느님께 드리는 내 사랑 안에서 나를 전율께 하는 그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내 사랑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내가 과연 이 기막힌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성 프란칫코의 말에 따르면 영적 생활은 일종의 항구한 기적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자는 원인과 결과가 정확한 메카니즘에 따라 서로 연관되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다. 이때 욕망의 유희는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몰아 세울 것이다. 만일 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행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이루게 되면 그 목적이 또한 우리를 기만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영원한 영원한 현존자의 증거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이 세상은 숨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이 순결한 자에게는 그 뜻이다 드러난다. 매순간 일어나는 사건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그 사건은 우리에게 하느님깨로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즉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 뜻에 합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혼은 죽는 순간에 해방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미 이 땅 위에서 완전한 해방을 찾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신뢰심: 영원한 현존자의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은 결국 자신 안에 있는 자유의 힘을 완전히 사랑의 힘으로 승화시킬 것이니, 이때에 내 자유는 무한한 힘이 될 것이며, 완전한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 항구한 기적: 영적 삶을 영위하는 영혼은, 자신의 삶이나 이 현상 세계의 모든 움직이미 초월적 원천으로부터 샘솟는 사랑의 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체험하게 될 것이니, 따라서 우리의 영적 삶은 항구적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