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벗이여,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대가 하느님을 의지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대가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부드러운 산들바람을 느낄 때마다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는 하느님께 다가가거나 내면에 도달함으로써 그 속에, 거기에 자신을 내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나는 하느님께 ‘다가간다’거나 ‘내면에 도달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자신있게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는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에 두 말은 모두 진실입니다.
이것은 그대 자신의 지각과 느낌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대가 관상적 묵상을 통해 낱말기도를 평화로이 그리고 사랑으로 바칠 때, 그것이 마음에서 부드럽게 불어 천상에 계시는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표상하는 기도가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그대의 존재 한가운데로 더욱 깊이 파고든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양쪽 다 맞는 말이며, 사실 하느님 사랑이라는 그대의 체험을 표현하거나 가시화하는 방법들은 그 밖에는 또 있습니다. 사랑의 탐색에서 하느님 체험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낱말을 찾기란 힘듭니다. 위대한 신비가들 가운데 시인이 그토록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체험을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시어를 통하는 길뿐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벗이여, 나는 이 같은 체험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일에 지나치게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일은 이것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더 좋은 몫을 택하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실로 우리가 되어야 할 모습이 되는 길이며, 지금 우리 그대로의 모습이 되는 길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영적 자양분과 휴식, 우리의 기쁨이 진실로 실현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인 하느님의 마음속엣 그것들을 발견하는 길입니다.
이 사랑의 체험에다 그대 자신을 온유하게 내맡기십시오. 그대가 하느님을 신뢰할 때 희망의 하느님께서는 그대를 온갖 기쁨과 평화로 채우시어 그대가 성령의 힘을 받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로마 15,15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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