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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생애

+++ 천주의 어린양 +++


    천주의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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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고, 과학적인 경이로움으로 그들의 넋을 빼앗고 어둠의 왕자와 정치적 흥정을 함으로써 인간들의 왕이 되고자 하는 최고의 유혹을 극복하셨기 때문에, 이제 죄에 대한 희생물로서 세상에 나아갈 준비가 다 되셨다. 장기간의 단식과 시련이 끝나자 천사들이 내려와 주님께 시중들었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요한1,29) 그 어린 양은 인간의 모습으로 올 것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깍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사야53,7) 주님은 민족들의 양도 아니고 유대인의 양도 아니며 어떤 누구의 양도 아닌 바로 하느님의 어린 양이었다. 이 어린 양이 마침내 희생되신 것은 자기보다 더 강한 자의 희생물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죄인을 위한 자발적인 사랑의 의무를 이행하셨기 때문이었다. 희생물을 죽인것은 인간이었지만, 이 희생제사를 바친 것은 인간이 아니고, 당신 자신을 주신 하느님이셨다. 어린 양은 모든 희생의 영원한 예표였다. 십자가의 때가 도래하고 백부장의 창이 주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구약의 예언은 성취되었다. 이스라엘인들은 죄의 용서란 어느 정도 희생제물과 관련이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 따라서 희생물에는 내제적인 힘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죄는 피 속에 있으며 따라서 피는 흘려져야 된다고 믿었다. 그렇다면 희생제물인 주께서 갈바리아 산에서 봉헌되시고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을 때 당신께서 고통을 당하셔야만 했음을 재천명하신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한 구속적인 피의 공로를 우리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신약의 주제였다. 구약시대에는 어린 양의 희생으로 바친 후 그 피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뿌렸다. 하느님의 어린 양이 희생되었을 때, 너무도 어처구니 없게 어떤 사람들은 그 피를 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마태오27,26) 그러나 그밖의 무수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어린 양의 피가 뿌려졌기 때문에 영광을 찿게 될 것이다. - 출처, 빛과 소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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