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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본받음

~ 사랑하는 이를 시험함 ~

 

 사랑하는 이를 시험함

1. 주의 말씀 :아들딸아,너는 아직도 용감하고 지혜롭게 사랑을 하지 못한다.
             
    제자의 말 :주여, 왜 그러하오니이까?

    주의 말씀 :그것은 네가 조그마한 역경을 당해도
              너 시작한 바를 그치고 위로만을 찾는 까닭이다.

              용감히 사랑하는 자는 유혹을 당해도 굳게 서 있고,
              원수의 간교한 꾀에 쉽사리 넘어가지 아니한다.
              순경에 나를 좋아하듯 역경에도 나를 싫어하지 아니한다.


2. 지혜롭게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는 자가 주는 선물을 살피지 않고
   주는 자의 사랑을 헤아린다.

   그는 받은 물건의 가치를 살펴보기 전에
   그 주는 착한 뜻을 헤아리고 받는 물건보다도 주시는 그를 생각한다.

   관대하게 사랑하는 자는 받은 물건에 만족치 아니하고
   그 위에 나를 찾는다.
   그러므로 네가 간혹 나에게 대해서나 성인들에 대해서
   네가 원하는 대로 정을 느끼지 이니한다고
   모든 것이 다 실패한줄로 생각하지 말라.

   네가 가끔 체험하는 선하고 유쾌한 감정은
   은총이 현존해서 움직이는 효과이고,
   천국의 낙을 좀 맛보라고 주시는 것뿐이어서
   그런 낙은 있다가도 없어지니, 그에 너무 마음을 붙일 것은 못 된다.

   그러나 마음에 일어나는 악한 욕정을 물리치고
   악마의 유인을 무시해 버리는 것은  큰 가치가 있는 덕의 증거이다.


3. 그러니 무슨 별스런 환상이 일어나 유인한다고 번민하지 말라.
   한 번 세운 의지를 용감하게 따르고 바른 지향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라.

   때로는 네가 탈혼 상태에 올라 사랑에 타다가
   갑자기 부질없는 마음에 잠기게도 되니,
   이는 이상하게 생각할 바 아니다.

   이런 마음의 동요는 네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네가 당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네가 불만하고 물리치려고 애쓰면
   그 만큼 공은 크고 손실은 없을 것이다.


4. 예로부터 네 원수는 너를 꾀여 모든 방법을 다해서
   선을 따르지 못하게 방해하고 신심 수업의 정신을 없이하려 한다.

   즉 성인들을 존경하는 것,
   내 수난을 정성되이 묵상하는 것,
   네 죄를 유리하게 슬퍼하는것,
   네 마음의 동향을 주의해 지키는것,
   덕에 나아갈 굳은 결심등을 방해한다.

   악마는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
   권태와 증오를 느끼게 해서 기도도 하지 못하게,
   또 거룩한 독서도 하지 못하게 꾈 것이다.

   악마는 네가 겸손되이 고해함을 슬퍼하고,
   가능하면 영성체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그를 믿지 말고 그가 자주 속임의 올가미를
   네 앞에 치는 것을 무관심하게 보라.

   네게 악하고 추한 일을 권유하면 너는 용감히 물리치고 이렇게 말하라.
   부정한 신아, 물러가라, 가련한 신아, 부끄러워하라.

   네가 내 귀에 이런 일을 하라고 속삭이니 너는 부정하다.
   못된 유인자야, 물러가라. 너는 내 일에 간섭할 바 아니다.

   예수께서 나와 같이 계시어 용감히 싸워주시니
   너는 결국 패하고 말 것이다.

   네 말을 듣느니 나는 차라리 모든 고통을 다 당하고 죽기를 바란다.
   더 범접하게 하지 말고 묵묵하라.
   아무리 네가 나를 성가시게 굴어도 네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주께서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니, 나 무엇을 두려워하랴.
   많은 군대가 나를 거슬러 진을 쳐도 내 마음은 무서울 것이없다.
   하느님은 나의 원조자요, 나의 구원자 이시다. "(시편 27,1,3)


5. 용감한 군인처럼 싸우라.
   약해져서 거꾸러지는 경우에는 좀 더 용기를 내고,
   나에게 더 많은 은총을 구하라.

   다만 헛되이 자만하고 교오한 마음을 삼가라.
   흔히 자만하고 교오해서 그르치게 되고
   심지어는 거의 고치지 못할 정도로 소경되는 자 많다.

   자만하고 미련하게 자기를 너무 믿다가 타락하는 사람들을 보고
   너는 이를 깨우쳐 언제나 겸손하게 살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