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음성 ◈ 세상은 시끄럽고도 요란한 소리로 가득 차있다. 내가 착한 사람임을 입증해야 되고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해 내야 된다는 어리석은 소리, 내 친구보다는 내가 낫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된다는 소리, 나의 등급을 한 등급이라도 올려놓아야 된다는 소리, 얄팍한 졸업장과 학식으로 뭔가가 얻어진다는 소리, 나의 배경과 연줄을 과시해야 된다는 소리, 내가 괜찮은 녀석임을 내 보여 줘야 된다고, 또 설사 그것이 가능하지 않으면 그런 척이라도 가장하고 포장해야 된다는 소리, 내 약점은 절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된다는 소리, 생산적인 인간이 되지 못하면 모두가 돌아서 버리고야 말 것이라는 무서운 소리, 소리들, 그런 와중에 내가 살고 있다. 이 모두가 어쩌면 분노, 원한, 질투, 복수심, 음욕, 탐욕, 적개심, 경쟁의 발로에서 나온 소리들이다. 나는 이런 어두운 감정, 정열,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일까? 또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아담에게 그리고 두 번째 아담에게 똑같이 들렸던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소리였다. 어쩌면 그 분의 목소리로부터 귀머거리가 되어 버리고 싶은 것이 우리와 이 세상의 속성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사랑의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여린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의 소리는 내 존재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의 소리는 듣고자 하는 이에게만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축복의 음성, 바람에도, 지진에도, 불 속에도 있지 않고 오직 조용하고 여린 소리에만 있던 목소리(열왕 l 19, 9-18), 바로 그것이 하느님의 음성이다. - 헨리 나우웬 신부님
- 김건중 신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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