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수종 병자의 기도 / 강영구 신부님 ~

 

    일곱째 날 /박상대 신부님

        사랑하는 예수님, 저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죽어 땅에 묻힌 신세가 되었을 것입니다. 안식일에 당신이 바리사이파 지도자의 집에 초대 받으셨다는 소문을 듣고 저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그 집으로 갔습니다. 지난 번 안식일에 십팔 년 동안 병마에 시달리던 여인을 회당에서 고쳐주셨다는 소문(루가 13,10-17)을 듣기는 했지만 차마 안식일에 바리사이파의 지도자 집에서 저를 고쳐주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안식일의 주인답게(루가6,5) 당당하게 저의 수종증(水腫症)을 고쳐주셨습니다. 순간 저는 당신이 선포하신 "하늘나라"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늘나라"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손발이 부어오르고 가끔 복수(腹水)가 차오르면서 죽음 같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온갖 약을 다 먹어보았고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다녔지만 그들은 저를 지옥 같은 고통해서 해방시켜주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당신의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의 믿음대로 당신은 저를 지옥(地獄)에서 건져 하늘나라(天國)로 건너가게 해주셨습니다. 하늘나라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퉁퉁 부어오른 제 손을 잡았을 때 하늘나라(天國)는 거기 있었습니다. 제 몸에서 부기가 빠져나가고 온 몸을 짓누르던 고통이 사라지자 새 하늘과 새 땅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듭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자격 없는 저에게 새 삶을 허락하시고 하늘나라를 선물하셨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고통 받은 이웃과 형제들을 사랑하면서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