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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신부님 말씀

~ 예, 할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것은 아니요 라고만하여라 / 김종오 신부님 ~

 

 

오늘의말씀(김종오신부.14.6.14.연중제10주.토.)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오.5,34,37)

 

스스로 감당하지도 못할 말을 우리는 너무 쉽게 합니다. 자신도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합니다.

 

책임 질 수도 없는 일을 하면서 감히 책임을 지겠다고 함부로 말합니다. 의미도 없는 말을 허공에 던지지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예.’ 할 것은 ‘아니요.’ 라고 정당화시키고 ‘아니요.’ 할 것은 ‘예.’라고 합리화시킵니다. 두렵고 불안한 만큼 우리는 자신을 방어합니다.

 

두려워해야 할 사실로부터 마땅히 자신을 방어해야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헛된 가정(假定)을 우리는 더 두려워합니다.

 

‘예.’ 할 것을 ‘아니요.’ 하며 자신을 숨기기도 하지만, ‘아니요.’ 할 것을 ‘예.’ 하며 자신을 속이기도 합니다. 숨기고 속이는 것을 세상의 지혜처럼 여깁니다.

 

아무리 숨기고 속여도 숨겨진 것은 드러나리라는 진리마저 믿지 못합니다.

 

“예와 ‘아니요’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거짓 자아로 살기 때문입니다. “예와 ‘아니요’를 바꾸어 말하는 것은 우리가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예와 ‘아니요’를 정당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예.’ 할 것은 ‘예.’라고 할 만큼 우리는 용감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할 만큼 우리는 강합니다.

 

숨겨진 두려움의 정체를 아는 만큼 우리는 용감해지고, 회피하는 두려움을 직면하는 만큼 우리는 강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 할 것은 ‘예.’라고 하는 만큼 우리는 선에 더욱 용감해지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하는 만큼 우리는 악에 더욱 강해집니다.

 

‘예’와 ‘아니요’는 우리가 지혜이신 주님의 길을 걷기 위한 가장 단순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