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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신부님 말씀

~ 2014.09.04. 내 마음 깊은 곳에 / 김종오 신부님 ~

 

오늘의말씀(김종오신부.14.9.4.연중제22주.목)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루카5,5)

 

전문적으로 고기를 잡는 어부 시몬이 밤새도록 허탕만 쳤습니다. 인간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밤새도록 쏟아 넣었지만 빈 배의 허탈감만 맛보았습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한계를 맛보는 시몬의 공허한 아침입니다.

 

‘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가진 인간적 공허함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참 자아 베드로를 만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한계만 믿던 시몬에게 가능성과 희망의 말씀을 믿는 베드로로 초대하십니다.

 

시몬의 공허한 빈 배가 말씀으로 충만한 베드로의 만선이 됩니다. 절망으로 가득 찼던 시몬의 배가 베드로의 감미로운 희망의 배로 거듭납니다. 시몬의 인간적인 한계와 좌절이 말씀을 통하여 베드로의 가능성과 용기가 됩니다.

 

자신을 위해 살던 시몬이 오늘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사는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의지하던 시몬이 주님에게 의존하는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믿던 시몬이 스승님의 말씀을 믿는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살지 않고 스승이신 주님의 말씀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위해 고기를 잡던 과거의 모든 그물을 버리고, 말씀을 믿고 새기며 말씀의 그물을 내리는 베드로처럼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가능성에 그물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희망을 건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좌절과 고통으로 얽힌 그물을 우리 마음 더 깊은 곳에 내려 용기와 위로를 건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