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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나에게 그 물을 던지며,,, / 상지종 (베르나르도 ) 신부님 ~

<나에게 그물을 던지며>

2014, 7, 31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마태오 13,47-53 (그물의 비유, 비유를 끝맺는 말씀)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나에게 그물을 던지며>

나에게 그물을 던집니다.

그물 안에 주섬주섬
나를 담습니다.

이리 저리 흩어졌던
나를 그물 안에 담으니
이상하리만큼 내가 잘 보입니다.

그동안 나에게 무심했나 봅니다.

내가 나로부터
너무 멀리 있었나 봅니다.

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말입니다.

그물을 던진 것도 나고
그물 안에 있는 것도 나이니
내가 진정 나를 만납니다.

그물 안에 있는 나를 보니
괜찮은 구석이 꽤 있습니다.
잘 챙겨야지요.

그물 안에 있는 나를 보니
못마땅한 것도 적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씻어내야지요.

가끔씩 내게
그물을 던져야겠습니다.

가까이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나를 볼 수 있으니까요.

나를 제대로 보는 만큼
나를 나답게
나를 아름답게
나를 소중하게
가꿀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