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수 루카 17,11-19 (15.11.11)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 17,18)
The cleansing of ten lepers
♣ 감사로 표현되는 참 믿음 ♣
우리는 큰 선물이나 배려와 호의를 받을 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이나 이미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는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신 생명, 시간과 공간, 사람들, 가족, 일, 건강, 공기, 자연 등 수없이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곤 합니다. 오늘 복음은 신앙에 감사가 곁들여질 때 진정한 하느님 찬미가 됨을 알려줍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다가옵니다. 그들은 나병이 불결하고 전염성이 강하여 다른 이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했으므로 (루카 5,12 참조), ‘멀찍이 서서’ 예수님께 “소리를 높여” 자비를 청합니다 (17,12-13). 자비를 구하는 이 간절함이 치유를 불러오고 예수님과 나병 환자들의 멀찍한 간격에 하느님의 자비가 채워질 것입니다. (17,14).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도 병을 고치시는 권능을 지니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나병 환자들로 하여금 사제들에게 가도록 한 것은 그들이 율법을 준수할 뿐아니라(레위 13,49), 믿음을 갖고 감사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창조의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17,14)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분의 자비를 품으며 사제에게 갔던 것입니다. 결국 주님의 자비에 그들의 믿음이 더해져 병 고침이 일어납니다.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외침을 들어주신 분도 주님이요, 병을 고쳐주신 분도 주님이었습니다. 치유 받은 이들의 대조적인 처신을 강조함으로써 유다인의 불신앙과 외국인의 믿음을 대조시킵니다 (17,18). 병이 낫자, “소리를 높여”(17,13) 자비를 청하던 그들 가운데 차별을 받던 외국인인 사마리아인만이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17,15) 돌아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17,15-16). 결국 그만이 신앙 때문에 구원을 얻게 됩니다(17,19). 왜냐하면 감사란 내가 누군가로부터 배려와 사랑과 은혜를 입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이고, 그것을 준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인데 감사하지 않는다면 주제 파악을 못한 것입니다. 믿음에는 믿음의 대상인 하느님에 대한 인식과 찬미의 길인 감사가 곁들여져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8) 주고 계심을 잊지 않을 때 믿음에 감사가 곁들여진 참 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는 자세야말로 사람됨의 기본이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삶의 경배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나아가 감사를 통한 하느님 찬미는 사소한 일상사, 미소한 이들과의 만남,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순간들, 공기와 태양, 땅과 하늘을 포함한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희로애락의 순간들과 피조물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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