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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6년 2월 8일 설 명절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6년 2월 8일 월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1데살 4,14
우리는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생명의 나라로 데려가실 것을 믿습니다.

응송
◎ 주여, 나를 구하셨으니, * 내 당신을 높이 기리려 하나이다.
○ 이 내 슬픈 울음을 춤으로 바꾸어 주셨으니,


<청원기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을 우리에게 주시어 거룩히 받아 영하게 하신 성부여,
―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부활하게 하소서.
◎ 성부여,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살려 주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12,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영적 독서> 내적 침묵으로 향하는 길, 에디트 슈타인, 이연행 옮김

5. 예수님의 사랑과 함께 사는 이를 위하여
호감과 반감의 모든 작용에 반대하여, “너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이 세워집니다. 이것은 조건도 없고 제외된 것도 없이 유효합니다.
‘이웃’은 예외없이 내 가까이로 오는 사람입니다. 인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의 척도입니다. 그리스도교인에게 ‘이방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 이웃입니다.
어떤 사람과 절대적인 관계에 있을 때, 우리는 마치 우리가 하느님의 손으로 만져지는 것처럼, 그 사람의 개인적인 존재에 의해서 내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의 대상을 마치 ‘그가 하느님의 손으로부터 오는 것처럼’ 봅니다. 또 마치 그가 지금 당장 하느님의 곁에서, 하느님이 절대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그를 봅니다.

사진: 이태리 스페코디나르니(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Speco di Narni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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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월요 강좌>
성서 강좌
필리피서(우정의 편지)

1. 신학적 주제
이 서간의 신학적 주제 때문에,교회에서 필리피서가 갖는 영향은 서간의 길이에 비해 막대하다. 아마도 많은 부분에서 이는 세련된 그리스도 찬가(2,6-11)에 기인하는 듯하다.
이 찬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바오로의 가르침을 훌륭하게 종합하고 있다. 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장엄한 서술을 마련해 주면서(선재,하느님과 동등함,강생,인간,종,하느님께 전적인 순종,하느님께서 하늘에 혹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리심,모든 피조물이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는 예배의 대상),동시에 하느님이 참으로 누구신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기술한다. 왜냐하면,하느님의 그 본성을 나누어 받았고 그 본성대로 행했던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참 본성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보여주신 본성은 빼앗고 움켜쥐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다른 이들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하여 함께 나누고 아낌없이 베풀고 다른 이들에게 스스로를 부어 주는 것이다.

바오로가 이 찬가를 지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이 찬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서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주요 부분이고 후대 편찬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찬가에 근거하여 바오로는 필리피인들에게 윤리적으로 호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필리피인들이 그들 주변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사려 깊게 관계하면서 겸손하게,관대하게, 이타적 의식을 지니고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2,1-5). 왜냐하면 이는 그리스도 예수가 지녔고 그분의 모든 행동을 지배했던 태도였기 때문이다. 곧,그분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여기는 모든 이들이 본받아야 할 태도이다.
필리피서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게 했던 유일한 요인은 그리스도 찬가뿐이 아니다. 이 서간에는 바오로의 인생 표어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그 이래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인생 표어가 되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 다"(1,21). 이 두 문장은 이어지는 문장인 “세상을” 떠나는 것과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삶보다” 훨씬 낫습니다"(1,23 사역)와 결부되어,커다란 신학적 의의를 갖는다. 이 문장들은 주님 안에서 죽은 그리스도인의 조건이 지상에서 겪게되는 무언가를 넘어선 진정한 행복이라고 제시한다. 실제로 그 문장을 그같이 제시한다면,그 문장은 육신의 부활 혹은 천상에서 받을 새 육신을 필요로 한디는 질문을 불러일으컨다(3,20-21참조).

더욱이, 필리피서에는 바오로가 자주 인용했던 소견인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사실 하느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2,12-13,사역)라는구절이 있다. 적절히 이해되기 위해 그 문맥 안에 드물게 넣어진 이 소견은, 하느님의 주권을 주장하는 이들이나 인간의 자유의지를 옹호하는 이들 모두의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펼리 2장의 맥락에서,바오로는 종말론적 구원 곧 사람의 영원불멸한 영흔의 구원을 언급하기 위해 구원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필리피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건강을 언급하기 위해 쓰고 있다. 자만과 오만과 이기심으로 분열된 필리피인들은 이 말을 통해 그리스도의 본보기를 따르고, 그들 스스로 겸손해지고,종의 역할을 취하고,그들 교회가 건강(곧,“구원")해 지도록 순종하면서 활동하고, 그것이 성취될 때까지 이 일에 힘쓰도록 사도 바오로가 촉구하고 있음을 듣게 된다. 그들이 이것을 행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께 협력해 왔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분은 이미 그들 사이에서 일하시며 그들에게 완전함을 위한 이 열망과 그들의 열망을 성취시키는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다.

바오로의 서간 전체에서 성화(聖化) 교의를 다루는 가장 중요한 대목은 필리 3,8-16일 것이다. 여기에 묘사된 거룩함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지고한 가치를 점점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때 드러나는 두 가지 요소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 혹은 그리스도의 활동과 그리스도인의 활동이다 (1,9.25) 이 서간을 통틀어 많은 명령법 현재형이 가리키듯이,바오로에게 성화는 사실상 그리스도인의 성장,증진,발달, 나아감을 요한다(1,9.25; 4,8-9 참조) .

마지막으로,필리피서 전체에 걸쳐서 계속되는 기쁨이란 주제는 세기를 통틀어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여기서 누구나 기쁨이 하나의 감정이기보다 평화라는 특징을 갖는 안정된 정신 상태, 곧 평정심으로 삶(삶의 모든 기복을 포함한)을 관조하는 태도임을 배우게 된다. 그것은 교회의 살아 계신 주님께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삶을 바라보는 자족의 한 방법이다(1,25; 3,1; 4,4.10). 바오로에게 기쁨은 누구나 즐거움이나 실망으로 이끄는 사건들을 건설적인 순응으로 수용하여 의기양양과 의기소침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실존 이해이다. 왜냐하면,기쁨은 어떤 특정 사건 너머 모든 사건위에 계신 주권자 주님을 보게 하기 때문이다



Dominic Ko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