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5일 월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출애 19,4-6a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너희를 어떻게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로 데려왔는지 보지 않았느냐?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응송
◎ 사냥꾼의 올무에서 * 주께서 너를 구하여 주시리라.
○ 모진 괴질에서
<청원기도>
오늘 우리의 친절로 궁핍한 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게 하시고,
― 그들을 도와줌으로써 그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마태 25,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영적 독서> 내적 침묵으로 향하는 길, 에디트 슈타인, 이연행 옮김
6. 인간 존재의 의미
우연한 기회에만 영혼의 깊은 곳으로 돌아가며 아직도 표면에서 지체하는 사람에게는, 그 깊이가 무형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야말로 덜 깊은 곳에 위치한 영성적 수준에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의 창조적 힘도 또한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영혼들의 역사는 하느님의 미음속에 깊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간혹 그 영혼들에게 고유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줄로 아는 것은, 언제나 모든 것이 밝혀지는 날까지 하느님의 비밀로 남아 있는 것의 반영일 뿐입니다. 이 미래의 분명함에 대한 희망은 나의 커다란 기쁨입니다.
육체를 부여받은 인간은 그것에 대한 책임도 갖게 됩니다. 육체가 소홀히 취급되거나 학대를 받으면, 신체적 기능에 있어서 곧 이상異常 현상이 나타나며, 또 그렇게 되면, 내적 삶에도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육체는 무엇인가 그 안에서 질서가 깨지면 그것이 언제나 바로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건강한 상태에 있는 육체는 영혼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습니다. 육체는 영혼을 위해 준비된 집이며, 자유롭고 성스러운 삶을 가능케 하는 집입니다.
인간은 모든 피조물의 구원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그 자신이 해방되어 었으면 그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570
사진: 이태리 스페코디나르니(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Speco di Narni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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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월요 강좌>
성서 강좌
필리피서(우정의 편지)
● 본문 -4,6~7
● 필리피서는 우애와 기쁨이 넘쳐나는 다정하고 따뜻한 편지이다. 이 서간에는 갈라디아서나 고린토서에 나오는, 적수들에 한 바오로의 분노와 격렬한 논쟁을 찾아볼 수 없다. 필리피인들은 바오로의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 있으며(1,7)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의 지극한 사랑으로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다(1,8) . 그는 필리피 교우들과 자신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2,18). 특별한 우정과 친교에서 흘러나오는(1,5; 2,1; 3,10; 4,15) 조용한 기쁨이 필리피서 전편에 흐른다(1,4.18: 2,2.17-19.28-29: 3,1: 4,1.4.10). 이처럼 우정의 편지로 통하는 필리피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 문화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우정’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있다.
● 첫째, 우정은 무엇보다 친교(코이노니아)이다. 친구들은 물질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유익하고 좋은 것이면 무엇이나 함께 나눈다. 둘째,우정은 일치와 평등을 지향한다. 친구들사이의 정신적 유대는 상대방을 나와 대등한 존재로 대하며 ‘한 영혼’이나 ‘또 다른 나’로 부를 만큼 강하다. 셋째,우정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 친구들은 놀이와 취미는 물론 공부와 사업 등 무엇이나 같이 하고 싶어한다. ‘공동생활’은 우정을 항구적으로 증진시킨다.
● 그리스인들에게는 우정의 기초가 비슷한 관심사와 특정한 철학관,또는 물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사람들끼리 모여야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서로에게 이익이 되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의 우정은 어디에 기초하는 것일까? 필리피서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와 성령과 복음이 친교의 기초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서로 애정을 나누며 동정하고 있습니까?" (2,1). 그리스도와 성령은 바오로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서 필리피인들에게 알려졌고 이 복음을 통해서 바오로와 필리피 공동체는 하나가 되었다. 그러므로 복음도 친교의 기초가 된다. “필리피의 교우 여러분, 아시다시피 내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던 무렵 내가 마케도니아 지방을 떠날 때에 나와 주고받는 관계를 맺은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4,15). 어느 공동체에게서도 자신을 위해 물질적 도움을 받기를 거부했던 바오로가 필리피 교우들에게서만은 기꺼이 그 도움을 받아들인 이유도 그들과 맺은 특별한 우정 때문이었다.
● 그리스도교 우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심 없고 겸손한 봉사에 있다. 2-4장에서 바오로는 필리피 교우들에게 이 봉사의 원칙(2,1-4 )과, 이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 훌륭한 모범들, 곧 예수 그리스도(2,6-11)와 바오로 자신(2,17; 3,4-11)과 디모테오(2,19-24)와 에파프로디토스(2,25-30)의 희생적 삶을 제시한다. 그리스도교 봉사는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 이익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 더 나아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이기적인 야심과 허영과 경쟁의식으로 가득찬 봉사는 그리스도와 성령에 기초한 우정과는 거리가 멀다.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2,3-4).
● 겸손하고 사심 없는 봉사의 가장 뛰어난 모범은 그리스도이시다. 필리피서의 그리스도 찬가(2,6-11 )는 바오로가 초대교회에서 즐겨 부르던 찬가를 필리피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 번안한 것이다. 이 찬가의 핵심은 아들 예수님이 완전한 자기 비움과 순종을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과 이룬 일치에 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등한 분이셨지만 오히려 자신을 다 내놓으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다. 그러고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십자기는 바오로 시대에 극단적인 배척과 비웃음과 치욕의 상징이었다.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 자기 것을 버리고 종의 신분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사시다가 십자가 죽음이라는 가장 낮은 단계까지 내려가셨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에서 일으키고 높이 끌어올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에게 주셨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셨다가, 지하에서 지상을 거쳐 천상으로 올라가심으로써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의 주님이 되셨다. 또한 그분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도 찬양받게 되셨다. 그리스도는 필리피인들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비우고 다른이들에게 사심 없이 봉사함으로써 일치와 평등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 그리스도에 이어서 바오로는 자신을 모범으로 제시한다. 바오로는 필리피 교우들의 믿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라도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으며,그렇게 되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2, 17) .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완전히 비워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하였듯이,바오로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장애물로 여김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다(3,7 -9). 바오로가 그리스도와 필리피 교우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쳤듯이 이제는 그들이 그리스도와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디모테오도 필리피 교우들과 복음과 스승을 위히여 바오로처럼 희생적 삶을 살아왔다(2,19-24). 필리피인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바오로에게 시중을 들 수 있도록 파견한 에파프로디토스도 필리피인들에게 좋은 모범이 된다(2,25-30). 그는 바오로를 도와준 동료요 전우인데 바오로와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 너무 열심히 봉사한 탓인지 중병에 걸렸다가 가까스로 회복하여 고향으로 돌아간다.
● 이런 모범들을 제시한 다음 바오로는 필리피 교우들에게 우정어린 충고를 한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주님을 믿으며 굳세게 살아가십시오”(4,1). 무엇보다 바오로는 필리피 교우들에게 기쁘게 살라고 권고한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4,4).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세상 걱정일랑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늘 감사와 청원의 기도를 바치라고 권면한다. 그러면 하느님의 평화가 필리피인들의 삶을 지켜주실 것이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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