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사도 10,40-43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응송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알렐루야.
<청원기도>
영광의 왕이시여, 주님의 빛나는 재림의 날을 기다리는 우리로 하여금,
― 주님의 얼굴을 뵈오며 주님과 같아지게 하소서.
◎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 20,6-9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적 독서> 성경말씀을 통해 부정적 감정극복하기/두려움, 조이스마이어지음, ’문종원 옮김
4. 하늘나라의 열쇠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 l6,19)
베드로가 예수님은 바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했을 때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 10장 10절에서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믿음을 입으로 고백함으로써 믿음이 더욱 확고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기도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믿는 바를 입으로 고백하기 시작할 때 내면으로 믿는 바가 확고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서 성서의 말씀들을 믿고 고백하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육적인 세계에서 말하는 단어들을 통해 영적인 세계의 것들을 정립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영적으로 정립된 것이 육적으로 분명히 나타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입으로 고백하며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한다.
“아버지,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께서 저희를 위해 당신의 이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저희를 사랑하셨음을 믿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당신의 성령으로 충만케 하심을 믿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삶을 위해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시고 저에게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당신의 말씀에 따라 제 손이 닿는 것 모두가 축복 받고 열매 맺을 것임을 믿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신 것들을 마음속 깊이 믿으며 그것을 우리의 입으로 계속해서 고백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움의 영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의 영 그리고 건강한 정신의 영을 주셨다고 이미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저는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우리의 믿음을 고백해야 한다.(682)
사진: 이태리 뽀지오부스토네(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Poggiobustone San Francesco
-------------------------------------------------------------------
2016년 3월 27일 예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신부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온 교회는 다음과 같이 신앙 고백을 합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복음서 전승에 의하면 부활 신앙은 바로 빈 무덤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주님 부활을 알리는 오늘 복음은 부활 신앙의 증인과 여정을 보여 줍니다. 부활체험의 시작은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둠은 불신과 의혹을 상징합니다. 이 믿음의 과정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믿음이 부족한 마리아는 아직까지 예수님의 시신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 상태입니다. 빈 무덤을 보고 마리아는 어둠 속에서,곧 불신하는 가운데 도망쳐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갑니다. 두 제자 역시 아직 불신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둠 속을 헤치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마리아의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그들은 흩어져 있는 수의와 더불어 예수님의 머리를 싸댔던 수건이 한 곳에 잘 개켜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리신 라자로는 죽음의 천으로 묶여 있었지만,부활하신 예수님의 경우에는 아무것도 그분을 속박할 수 없었습니다. 두 제자는 빈 무덤과 수의와 수건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분이 부활 하신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불신에서 불완전한 믿음을 거쳐 완전한 믿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엿볼수있습니다. 빈무덤 사건을 통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한 제자들은 이제 슬픔에서 기쁨으로,흔란에서 깨달음으로,불신에서 믿음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의 눈은 부활하신 주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복음은 부활신앙의 첫 목격 증인은 그당시 사회적으로 힘없는 연약한 여성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부활 예언의 말씀을 기억하고, 제자들에게 전달한 최초의 증인이자 선포자는 여성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도들은 이들의 증언을 믿지 않았고 베드로 역시 믿음에 이르지 못하였으나,여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여 부활 사건을 믿고 이해한 첫 선앙인이자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첫 증인은 교회의 최고 권위자인 베드로나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요한이 아니라 당시 소외된 여성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3년 동안 동고동락 했던 제자들이 스승 예수님을 배반하였던 것과는 달리,여성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를 따르고 그분의 죽음과 묻히심 그리고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언자의 전 과정에 함께 한 충실한 제자요 증인이었습니다.
부활신앙의 초석이 된 것은 이처럼 여성과 같은 힘없고 소외받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서 이루어졌듯이 오늘날에도 또한 교회는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을 통해서 부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Dominic Ko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6.03.29 |
---|---|
~ 2016년 3월 28일 월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6.03.28 |
~ 2016년 3월 26일 성 토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6.03.26 |
~ 2016년 3월 25일 성 금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6.03.25 |
~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