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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6년 3월 28일 월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6년 3월 28일 월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로마 10,8b-10
“말씀은 네 바로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을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

응송
이날은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알렐루야.

<청원기도>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시며 죽음을 몰아내신 그리스도여,
― 우리로 하여금 오늘 새 생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승리로 우리를 구원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마태 28,8-10
그때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영적 독서> 성경말씀을 통해 부정적 감정극복하기/두려움, 조이스마이어지음, ’문종원 옮김
4. 하늘나라의 열쇠
믿음으로 승리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7-18).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반석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신앙의 반석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가 보여준 믿음의 토대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실 것이며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마태 16 18)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죽음의 힘도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을 김히 누르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두려움은 지옥으로부터 온다. 그래서 요한은 “두려움은 징벌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1 요한 4,18)라고 말했다. 그러나 믿음으로 두려움을 대적할 때 지옥도 김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683)

사진: 이태리 뽀지오부스토네(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Poggiobustone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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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월요 강좌>
성서 강좌
콜로새서(참된 영적 성숙)

구조
콜로새서는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다. 전반부(1-2장)에서 바오로는 콜로새 공동체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고 그 상황을 풀어나갈 그리스도교의 원리를 제시한다. 후반부 (3-4장)에서는 현실의 삶에 그리스도교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권고 형식으로 그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콜로새 교회의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또 공동체의 질서와 분위기를 어지럽힌 거짓 지도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콜로새의 증언만으로는 이를 구체적으로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바오로가 경계하라고 한 거짓 지도자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교 신비주의자들,수구파 유다인들, 유다인 행세를 하는 자체 내의 이방계 그리스도인들 등 여러 유형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이 콜로새 공동체 안에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가는 밝힐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완전함에 관한 것이다. 거짓 교사들은 에바프로가 전한 복음이 완전함이나 영적 성숙에 도달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하면서 콜로새 교우들에게 더 완전한 철학과 통과의례와 종교적 실천을 요구 한다.
이에 대해 바오로는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한다. 첫째,그들의 철학은 세속의 원리에 기초하여 인간이 만들어서 준 것이지만 콜로새인들에게 주어진 복음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다(2,8).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있는만큼(2,9),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전에 이르게 된다(2,10) . 둘째 거짓 교사들은 완전에 도달하기 위해 유다교의 할례를 요구하지만 그 할례는 형식적인 것일 뿐 진정한 할례는 그리스도의 할례인 세례이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다.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묻히고 살아난 콜로새 교우들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의 능력으로 완전한 용서를 받게 되었다(2,12-13). 셋째,거짓 교사들은 완전함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으로 음식 규정과 축제와 안식일 지키기 등 율법 준수를 요구하지만, 하느님은 율법의 빚문서를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버리셨다(2,14). 율법의 규정들은 장차 올 본체인 그리스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2,17). 넷째, 거짓 교사들은 성욕과 식욕 등 육체의 욕망을 극도로 절제하는 금욕주의를 통해서 완전에 도달한다고 주장하지만,이 같은 금욕주의는 교우들 사이에 자만과 경쟁심만 유발시킬 뿐 진정한 영적 성숙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규정은 제멋대로의 예배와 과장된 겸손과 부질없는 금욕주의 따위로 현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육체의 욕망을 제어하는데는 조금도 힘이 없습니다”(2,22).

바오로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 낸 이 같은 철학사조와 금욕주의와 종교적 실천은 영적 성숙과 무관하며, 오히려 자만심을 키우고 다른 이들을 경멸하는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참다운 영적 성숙은 인간정신의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믿음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2,19)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닫고(1,9 ) 상호협력과 사랑을 실천하면서 얻을 수 있다. 에바프라가 전한 복음을 받아 들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서로 사랑을 실천하는 콜로새인들은 완전에 도달하는 데 더이상 다른 것이 필요없다. 바오로가 초대교회의 전례에서 끌어내어 번안한 콜로새서의 그리스도 찬가 (1,15-20 )는 천상천하의 모든 것 보이는 피조물은 물론이요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천신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리스도를 통해서,그리스도를 위해서 창조되었다고 선언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완전함을 선언한다. 이 완전함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나누어주신 당신의 본질이며 하느님은 이 그리스도를 내세워 만물을 구원으로 이끄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1 ,19 - 20).

콜로새서의 후반부(3-4장)는 에페소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가정 규범을 비롯하여 바오로의 여러 가지 권고를 담고 있다. 이제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을 선물로 받은 콜로새 교우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세속의 유치한 원리와 욕망을 죽음에 붙이고 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야한다. 그리고 새 인간이 되는 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할례받은 자와 받지 않은 자,노예와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다(3,11). 하느님의 성도들 이며 사랑받는 백성이 된 콜로새 교우들은 그 신분에 합당하게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완전함을 향해 정진해야 한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3,12-14). 바오로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콜로새 교우들 안 에 살아 있기를 기도한다(3,16) .

이어지는 가정 규범(3,18-4,1)에서 바오로는 가부장제와 노예제도 같은 당대의 사회적 틀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이 틀을 뛰어넘는 윤리적 지침을 제시한다. 콜로새서의 가정 규범에서 우리는 두 가지 특징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이 규범은 상호적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하고(모든남자에게 순종할 필요는 없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는 자녀들을 학대하거나 그들의 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종들은 주인에게 충성하고 주인은 종들을 정당하고 공정 하게 대우해야 한다. 둘째,인간 상호간의 관계는 주님과의 관계에 바탕을 둔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렇게 해야 하고,남편도 아내를 사랑하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순수한 사랑,곧 아가페를 실천해야 한다. 자녀는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도 자녀를 자기 소유물처럼 취급하지 말고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여 그들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 필레몬에게 돌려보내는 상황을 고려한 탓에 바오로는 종과 주인의 관계에 대해 좀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종은 주인을 섬기되 남에게 잘 보이려고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주님을 섬기듯이 정성껏 해야 한다. 반면에 주인도 모든 이의 진정한 주인은 하늘에 계신 주님이심을 인식하고 자기 종들에게 정의와 공정을 실천해야 한다.

바오로의 마지막 권고는 기도이다. “항상 깨어 있으면서 감사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기도하십시오:'(4,2). 그리고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기를 요청한다. 주님께서 자신들을 풀어주시어 그분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심오한 진리를 올바로 전할 수 있게 해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Dominic Ko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