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부활 제 2주간 토요일 / 기경호 신부님 ~



부활 2주 토 요한 6,16-21(16.4.9)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


Walking on the Water

 



고통과 시련 중에 함께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빵의 표징을 보여주신 뒤 군중들이 자신을

왕으로 모시려고 하자 다시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십니다

(6,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먼저 배를 타고 카파르나움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갈릴래아 밤 호수에는 환한 달빛이 어둠을 뚫고 내려와

 빛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배를 저어갈 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습니다

(6,18).


그들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카파르나움에 이르지 못한 채

 밤새도록 풍랑과 싸우며 힘겨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우리의 인생 항로도 그렇게

수없이 많은 고통과 시련, 위기와 도전을 맞습니다.

우리는 병고와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영혼의 어두움을 경험할 때,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 앞에서 자신의 힘으로만

 그 역경을 헤쳐 나가려고 하는 때가 많습니다.


 인간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제자들처럼 예수님과 떨어져 자신의 힘만으로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려 할수록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공허해질 뿐입니다.

제자들은 새벽 네 시 즈음에(마르 6,48)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합니다

(요한 6,19).


그분은 산위에 홀로 계시면서도 제자들을 마음에 두시고

사랑으로 지켜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두운 밤 호수에 있던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낀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부재 상황,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 상태는

 늘 두려움을 초래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며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6,20)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자신을 신적 능력을 갖춘 존재로 계시해주시고,

자신을 신뢰할 것을 요청하시면서 위로해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늘 사랑으로 나에게 다가오시어

 나의 고통과 영혼의 아픔을 함께 져주시고,

 자신의 세계에 갇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심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움을 없애 주시자 그분을 알아본 제자들이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습니다

(6,20-21).


하느님을 잊고,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을 때 어둠인 우리는

 어두움 속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 없음이 두려움의 근원이요,

 사랑 없음의 표지가 바로 두려움입니다.

호수 가운데쯤에 있던 배가 어느새 목적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표징으로서 예수님의 권능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며 친히 자신을 계시해 주시어

두려움을 없애주시자 곧바로 제자들은 평온한 상태에 들어간 것입니다.

오늘도 어둠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분을 갈망하며

주님과 함께하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예수님께 맡기고, 그분과 더불어

기꺼이 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두려움이 찾아들 때 내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고 그분에게서 떨어져 있으며

 사랑이 부족함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내 인생의 바다에서 제 배 안으로 오소서!

빛이신 당신을 바라보며 희망을 안고 두려움 없이

제 인생의 풍랑을 헤쳐 나아가도록 도와주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나를 사랑하는 그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