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준다"(루까6,34).
더 나아가서 그녀는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실천적으로 해석하여
그 말씀이 암시하고 있는 많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 재판을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같이 가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말아라"(마태5,40-42).
"겉옷까지도 내주어라"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데레사 성녀는 우리의 마지막 권리까지 포기하고, 우리 자신은
다른 이의 종이며 노예임을 자인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물론 이 말은 복음의 말씀을 훈계로 인용한 것이다.
또한 그녀가 봉사하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그 봉사를 받을 자매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내다보고 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진 이에게 도움을 청할 때에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자서전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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