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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 연중 제 19주간 토요일 / 오상선 신부님 ~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에제 18,30)

오늘날 사회는 불공정한 출발점이 문제가 됩니다.
옛적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하였지만
오늘날엔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출발점이 차이가 나면
왠만해서는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모의 기본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사회적 성공을 거두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공정하십니다.
부모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상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무 상관을 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오직
우리 각자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우리를 심판하신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열심한 신앙인이었다해도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큰 죄인이었다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부모의 그 어떤 유형무형의 유산도
나의 구원에는 아무 영향을 못미칩니다.

신앙은 누구가 대신해 줄 수가 없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그 누구도 환경 탓을 할 수 없으니
하느님은 참으로 공정하신 분
아니신가요?

오늘 우리도 하느님처럼
공정한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어떤 사람도 그의 배경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오직 그 사람 자체만으로 평가한다면
우리도 공정한 사람이 됩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말씀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차별없이 공정하게 대할 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공정하게 사람을 바라봄으로써
자비를 실천하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