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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 연중 제 32주간 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매일미사 말씀 보기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루카 17,4)

나에게 죄를 짓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용서는 사실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입니다.
"그래 까짓꺼 내가 용서하지 뭐~" 한다고 용서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참으로 용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의 진실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먼저 사람은 서로 잘못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도 잘못할 수 있고 너도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진정성 있는 회개와 사과를 해야합니다.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가식적이고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는 더 큰 분노를 불러 일으킵니다.

진정성은 나의 상처를 씻어주고 아물게 합니다. 진정성이야말로 참다운 회개의 표시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국정농단 사태의 해결 방안도
이런 식이 되어야 할텐데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진실한 사과와 너그러운 용서로 상처입은 국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좀더 진솔해집시다.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고 하느님과 이웃의 자비가 필요한 우리들입니다.
함께 부등켜 안고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시작하는 감동을 누리시는 오늘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