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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연중 제 19주일 / 상지종 신부님 ~

연중 제19주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밥>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밥입니다.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오십니다.

땅위의 모든 것을 드높이기 위해서

굳이 낮은 자리를 찾아오십니다.

 

더 높이 오르려 바동거리는 사람은

애써 척박한 곳에 내려오시는 그분을

참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분 보내신 분의 뜻을 따라

더 밑으로 내려가 다른 이를 섬길 때

비로소 그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생명의 밥으로 오십니다.

모든 이를 살리기 위해서

기꺼이 먹히러 오십니다.

 

더 많이 먹으려 안달난 사람은

살리기 위해서 먹혀 죽으시는 그분을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분 보내신 분의 뜻을 따라

조금씩 마침내 온 자신을 바칠 때

비로소 그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살아계십니다.

온갖 죽음을 물리쳐 오직 생명 안에서

온 세상 모든 이와 영원히 함께하시려

하늘에서 내려와 밥으로 사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밥을

그저 머리로만 먹고 이내 뱉는 사람은

영원한 삶에로의 초대를

스스로 거절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밥을 먹고

하늘에서 내려온 밥이 되는 사람만이

이미 지금여기에서부터

그분과 갈림 없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