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행복한 만남>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뭇사람들이
그 사람의 어머니를
안쓰러워했다네
하나밖에 없는
다 큰 아들이
제 앞가림도 못하고
천덕꾸러기 사람들과
어울리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잘난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니
저러다 일 나겠네
저러다 일 나겠어
그 사람이야
그렇다 치고
어머니는
무슨 죄가 있나
뭇사람들이
그 사람의 어머니를
불행하다했다네
비난과 동정을 오가는
뭇사람들의 목소리를 뚫고
한 여자가 외쳤다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선생님이 계시니
선생님의 어머니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바로 제가
선생님의 어머니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많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눈길에
휘둘리지 않고
그 여자만은
그 사람을
제대로 보았다네
이 여자를 만난
그 사람은
얼마나 기뻤을까
나의 어머니를
행복하다하신
당신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나를
나로 보는
당신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당신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이 사람을 만난
그 여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그날 그렇게
세상에 둘도 없는
행복한 만남이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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