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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 김동희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어느 날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이야기합니다.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요한 3,26).

 

그런데 요한이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3,29-30).

 

요한은 참으로 겸손합니다. 그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 경쟁하려 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전하는 인류 최초의 죄는 하느님과 한 경쟁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어느 날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

 

하느님을 야박하기 이를 데 없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하와가 저항합니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뱀이 유혹합니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될까 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하느님을 사람이 자신처럼 되지 못하도록 시기하시고 경쟁하시는 분으로 의심하게 합니다.

 

그리고 원조들은 마침내 하느님에 대한 의심과 경쟁심으로 타락하고 말지요.

 

오늘 요한은 이 모든 것을 되돌려 놓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으로 커지셔야 하고 우리 자신은 작아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멋진 신랑이시고 우리는 그분 최고의 사랑스러운 동반자, 신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