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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1주간 토요일 / 정인준 신부님 ~


1월 18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제1독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2-16
형제 여러분, 12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13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14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17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죄인을 부르러 오신”

 

 

우리에게 정의만으로 심판한다면 남아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 말씀을 쌍날칼에 비유하며 그 보다 더 남카롭다고 했습니다.

 

그 말씀이 불완전한 우리를 궤뚫으셔서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 그리고 불완전한 모습, 유혹과 연약함을 갖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어떤 유혹을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불완전하면서도 완전한 입장에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옭아매지만

예수님께서는 완전하시면서도 죄인 편에 서 계시며 옹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구약의 대표적인 죄인들, 가난한 이들, 세리와 병자들을 사랑하시고, 사람들이 미워하는

세리, 마태오를 주님께서 제자로 부르십니다. 구약의 사고에 젖어 있던 사람들은 주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비웃습니다.

 

위선적인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한 마디 말씀을 던지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

 

 

우리는 미사 전례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세 번이나 자신의 가슴을 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주님 앞에서 시인하고 주님 자비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남을 판단하고 때로 비방할 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임을 자처하는 교만을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턱 없이 부족한데도, 완전한

입장에서 죄인으로 몰고 가며 멋대로 판단합니다.

 

내 자신이 진심으로 죄인임을 고백하며, 자신의 가슴을 세 번이나 치면서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겸손함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말이 있듯, 그 모든 것이

바로 나 자신의 부족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겨야 하겠습니다.

 

또 ‘남의 흉 하나에 내 흉 열 가지’라는 우리의 속담을 거울 삼아 죄인인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