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폴 마이어(Paul Meyer) 박사는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어항 한가운데 유리 칸막이를 치고, 한쪽 칸에는 붕어를, 다른 칸에는 붕어를 잡아먹는 메기를 두었습니다. 메기는 붕어를 보고 달려오다가 유리에 부딪히고 또 부딪쳤습니다. 이렇게 수없이 실패를 경험합니다.
이제 어항의 유리 칸막이를 뺍니다. 메기는 붕어를 보고 달려오다가 유리 칸막이가 있는 위치에 오면 싹 돌아서고 맙니다. 유리 칸막이가 없어서 마음껏 붕어를 잡아먹을 기회를 얻었지만 돌아서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실패 경험 때문에, ‘나는 안 돼. 붕어를 잡을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사고가 자리 잡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경험으로 인해 뛰어넘지 못하는 것, 자기 한계라면서 단정 지어 버리는 것, 얕은 지식에 갇혀서 새롭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 등등, 임의로 선을 긋고 선 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한 고정관념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주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고,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믿지 못합니다. 자기 경험의 틀, 즉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틀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이로써 주님과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사람 안으로 들어오는 외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자체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늘 외적인 것이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다른 사람이 문제이고, 지금의 환경이 문제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모든 여건을 만드는 주님께도 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나를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특히 주님과 함께하는 나를 바라봐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쉽게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나약하고 연약한 인간이기에 예수님 말씀처럼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과 더욱 함께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 마음에 주님의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님의 손길을 통해서 힘차고 기쁘게 지금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피터 드러커).
사진설명: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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