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어떤 사람이 아주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석 감정사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이라고 감정한 보속이었습니다. 이 보석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보석 감정사도 인정한 최고의 보석이라는 말을 전했지요. 그러나 청렴한 이 사람은 보석 받기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보석을 보배로 여기지만, 저는 탐내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여깁니다. 제가 이 보석을 받으면 우리 둘 다 보배를 잃어버리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보석을 가지고 돌아가십시오.”
보석의 귀중함을 알지만, 이 보석이 자기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게 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갖추어야 생각대로 되면 기뻐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마음을 통해서만이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주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즉, 지금의 상태를 넘어 그 너머로 향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많은 물건을 바라봅니다. 이 물건의 중요함을 알되, 그 물건 자체 때문에 ‘나’의 삶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됨을 자주 깨닫습니다. 그래야 나를 넘어 그 너머의 주님께로 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이런 우리가 되기를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세상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주님의 말씀이 자기에게 가장 귀한 보배임을 인정하고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머리에 손을 얹어 주시지 않고 다른 방법을 쓰십니다. 먼저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시지요. 이 예수님의 행위는 중요한 것을 상징합니다. 즉, 성령을 부어 주시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파타!”(열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은 뒤, 그는 귀가 열리고 입이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더 큰 가치인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성령을 받음으로 인해 세상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귀가 열리고 입이 풀려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나무는 제 손으로 가지를 꺾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제 마음으로 가까운 이들을 베어버린다(톨스토이).
사진설명: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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