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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4주간 토요일 / 안동훈 신부님 ~

 사순 제 4주간 토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끌고 와야 하는 죄인으로 여기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백성을 율법에 따라 돌보아야 할 책무를 지닌 이들입니다.

그러나 권력의 맛을 본 그들은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준비보다는 자신을 위한 길을 탄탄히 하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예언자라고 말하며 메시아로 고백하는 이들, 자신들과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이 율법을 모른다고 매도하며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낙인을 찍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들만큼 율법을 잘 아는 니코데모가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요한 7,51) 하고 말하자, 그에게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어떠한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 완고한 마음이 그들을 양들에게 관심이 없는 삯꾼이 되게 합니다.

그래서 정치권력과 율법의 권위를 이용하여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습니다”(마태 23,13).

그렇지만 그들이 아무리 애쓴들 예수님의 말씀을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성전에서 가르쳤던 그 어떠한 사제들이나 율법 학자들과 달리, 예수님을 잡으라는 명령을 받은 성전 경비병들은 그분의 말씀을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마르 1,27)으로 받아들입니다.

성전 경비병들처럼 우리도 완고한 마음에서 벗어나 그분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다면, 우리 안에서 하느님께서 일으키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