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5주간 화요일 / 안동훈 신부님 ~

사순 제 5주간 화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계속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바리사이들은 “당신이 누구요?”(요한 8,25)라고 할 만큼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일, 그분 마음에 드는 일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죄 속에 머무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으로 갈 수 없는 것은 죄의 사슬에 매여 있고,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루카 20,38)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위로부터 오신 예수님과 달리 아래의 세상에 속해 있습니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12,34)라는 말씀처럼 땅에 보물을 모아 둔 바리사이들은, 마음속에 위를 향한 희망 대신 아래의 세상에 대한 세속적이고 육적인 욕망을 가득 채운 이들입니다.

 

“내가 나”(요한 8,24)인 예수님께서는 “나는 있는 나”(탈출 3,14)이신 아버지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것처럼 죄와 죽음에서 온 인류를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들어 올린 뒤에야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하나이시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깨닫는다고 하여도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죄의 길에서 벗어나는 해방은, 앎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받아들이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안에 가득한 세상 것에 관한 생각을 비워 내고 하느님 나라를 담으려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는 신앙의 길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가시는 곳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