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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5주간 수요일 / 이영근 신부님 ~

사순 제 5주간 수요일.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이는 이미 믿는 이들에게,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시며, 당신의 제자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가 되면, 진리를 깨달을 것이고 진리가 그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단지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에로의 초대요, 동시에 진리와 자유에로의 초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한 이들을 지탄하여 말씀하십니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요한 8,37)

 

 

 

그렇습니다. ‘내 마음 자리에는 누가 차지하고 있는가?’ ‘누구의 말이 차지하고 있는가?’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인가? 아니면 내 자신과 내 말인가? 혹 다른 이들이나 다른 이들의 말인가?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 당신 말씀이 있을 자리’를 마련하고, ‘우리의 삶 안에 당신 말씀이 머무르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려야 할 일입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말한 대로,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듯이 말씀이신 그분께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그분 영의 수액을 받아먹듯이 그분의 생명이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단지 상대 안에 머무르는 단순한 머무름이 아니라 ‘역동적인 상호교환’, 곧 서로에게 건너가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성령의 역동적인 활동’(extasis와 kenosis)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이는 본질적으로 서로 향하여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향하여 있으면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 머무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머무르는 자리요, 궁전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 말씀이 우리의 삶 안에서 지켜지고 실현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당신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같은 복음서 1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요한 16,13)

 

 

 

그렇습니다. 말씀과 우리가 이렇게 상호내주하면 진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진리이신 말씀이 우리의 삶을 밝혀주실 것입니다. 곧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말씀이신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고”(요한 8,34), 진리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진리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저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요한 8,36).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요한 8,36)

 

 

주님!

제 안에, 당신 말씀이 있을 자리를 마련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말씀이 머무르는 보금자리가 되게 하소서!

당신 말씀이, 제 삶 안에서 지켜지고 실현되게 하소서!

당신은 진리이오니,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