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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5주간 토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사순 제 5주간 토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우리 삶의 사막들!

 

하느님의 숨

2025.04.11. 17:07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호명환 번역) 열다섯 번째 주간: 사막의 지혜

제가 사막의 선물들을 원하지 않을 때마저 저는 그들이 실재임을 압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작가이자 팟캐스트 운영자인 캐시디 홀(Cassidy Hall)은 사막을 우리 삶의 시련의 시기에 대한 은유로 이해합니다:

때로는 사막이라는 조건이 우리에게 불필요한 모든 것과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지라고 요구합니다.... 사막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절대적인 원초성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습니다. 사막은 언제나 벌거벗겨진 인간의 연약성 안에서 우리 인간성의 핵심을 드러낼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사막의 순간들을 헤쳐나가야만 합니다. 생명의 말씀을 만나는 것, 즉 영적인 토대 위에서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그 무엇과 연결되는 것은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과 희망을 제공해 줍니다. 선택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사막을 건너야 합니다.... 사막의 수도승들이 제안해 주듯, 우리 삶의 사막을 헤쳐 나가는 길은 자아를 깊이 살펴보는 수양을 해가며 우리가 참으로 보고 보여지기 위해 우리 자신의 베일을 벗겨낼 때까지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내'가 사막을 거치면서 오는 선물들을 원하지 않는 때에도 '나'는 사막의 선물들이 실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시간이 지나게 되면 '나'는 그 선물들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삶에서 선택되지 않은 사막들은 종종 '나'의 가장 심오한 성장을 위한 장소였습니다. 거기서 '나'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앎과 치유를 얻었고, '내' 연약함의 새로운 차원, 그리고 조용히 피어오르는 삶의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나'는 과거의 경험 안에서 '나'에게 다가온 생명의 말씀을 상기해 봅니다. 거기에는 고대의 사막 수도승들과 현대의 사막 수도승들에게서 받은 말씀과 지혜가 포함됩니다....

사막 수도승들 대부분은 기도와 자아-성찰, 그리고 하느님을 찾는 일을 조화롭게 하는 일종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정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정진 한가운데서 사막의 드넓은 풍경은 그들을 심오함과 성장을 향해 나아가게 해주었고, 그들이 절대 혼자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사막의 수도승들과 같은 사막의 나무들은 우리에게 뿌리를 더 깊이 내릴 필요성을 재차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막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우리가 지니고 가야 할 것만을 짊어지고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의존, 공동의 보살핌,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현실을 짊어지고 가야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어떤 부분이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앎, 그리고 우리 자신을 더 친밀하게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엄연하고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사막 체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보살피는 법을 배웁니다:

사막은 참 많습니다. 선택된 것이든 선택되지 않은 것이든 이 사막과의 만남이 저의 눈을 열어주었고, 저로 하여금 제 내면에 세상 전체를 위한 여지가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그래서 저는 비록 연약하기 그지없지만, 동정어린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정하게 받다들이며 저 자신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상을 짊어지고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 혹은 어떻게 그것을 드러내야 하는지 - 에 대해 더 깊고 명확하게 이해하며 세상 안에서 행동할 수 있는 저의 능력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독거는 우리에게 드넓은 공간을 제공해 주는데, 이 공간 안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에 대해 우리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더 깊이 우리 자신을 살펴보는 가운데 빛을 발하면서 부드러워집니다. 매일의 삶에서 우리가 맞이하는 사막의 순간에도 우리는 새로워지도록 초대됩니다. 이때 불확실함의 경이로움이 우리로 하여금 바쁜 일상 한가운데서 신성한 마음을 지니고 잠시 멈출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거의 언제나 사막과 같은 공간들은 역설의 장소요 순간들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 한가운데서 앎에 이르고, 메마른 땅에서 신선함을 찾고, 죽음 한가운데서 삶을 발견하고, 불모지 안에서 비옥함을 맞이하고, 한밤중에도 꽃을 활짝 피우고, 사계절을 모두 축복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Story From Our Community

저는 언제나 40일간의 사순절 단식을 "힘을 빼는" 시간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이 시간은 제가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을 다시 즐기는 시간이 올 때까지 이를 갈면서 버텨내는 시기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CAC의 묵상 글들 덕분에 저는 관상과 명상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단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그 결과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진 듯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저는 예수님께서 40일간 사막에 계시는 동안 고통으로서의 단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당신을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데려다 주는 촉매제로서의 단식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단순성의 시간을 통해 그분은 일상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평화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순절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Sean K.

References

Cassidy Hall, Queering Contemplation: Finding Queerness in the Roots and Future of Contemplative Spirituality (Broadleaf Books, 2024), 142, 144, 150.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Krn Kwatra, Untitled (detail), 2022, photo, Oman,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위 사진은 사막의 교모들과 교부들처럼 어떤 사람이 독거(solitude)와 영감(inspiration)을 찾기 위해 사막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