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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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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0주간 토요일 - 구약을 살 것인가? 신약을 살 것인가? / 김찬선 신부님 ~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번 주 내내 주님 말씀 곧 마태오 복음의 산상수훈은구약의 말씀은 이런데 나는 이렇게 말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을 듣는 우리는 여전히 구약을 살 것인가?아니면 신약을 살 것인가? 선택을 요구받는 것인 셈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유대인처럼 구약을 살 것입니까?그리스도인으로 신약을 살 것입니까? 당연히 그리스도인답게 신약을 살아야겠지요.문제는 신약을 살려면 구약보다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수는 미워하되 이웃은 사랑하라는 구약의 법이 있는데주님은 이웃 사랑에서 더 나아가 원수 사랑까지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신약을 살려면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고,원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직 신약을 ..
~ 연중 제 10주간 금요일 - 나도 하느님 체험을 원할까?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열왕기는 그 유명한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 얘기입니다.그런데 그의 하느님 체험에 앞선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르멜산에서 거짓 예언자들과 1:450으로 목숨을 건 싸움을 하였고,이때 엘리야는 그들을 다 쳐 죽였는데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로 그는 왕비 이제벨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그래서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와 동굴에 숨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지냈는지 모르지만, 그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립니다.“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동굴 속에는 그만 있으라는 말씀이고나와서 산 위로 오르라는 말씀이며,거기서 하느님을 만나라는 말씀입니다. 동굴은 엘리야가 택한 피신처였습니다.하느님을 체험한 그에게 피신처는 주님이어야 했는데,이제벨에게 쫓겨 두려움에 싸인 ..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 - 내가 뜻하지 않는 하느님의 뜻으로 / 김찬선 신부님 ~ 안토니오는 수도회를 두 번이나 옮겼습니다.이것은 매우 부정적인 평가의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있는 곳에 만족치 못하고 부적응한 변덕의 결과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수도회를 두 번이나 옮긴 것은변덕의 결과가 아니라 그의 성덕과 열성 때문이었습니다.더 잘살아보려는 거룩한 원의 곧 뜻에 따라 옮긴 것으로그뿐 아니라 성인들 가운데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의 그의 뜻이었다면 그의 뜻이 아닌 것이 그의 일생에 더 많습니다.다시 말해서 그의 일생은 뜻하지 않은 일이 많았던 한 생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한 생을 요약하면뜻하지 않았던 한 생인데하느님 뜻이었던 한 생입니다. 자기 뜻에 따라 작은형제회 회원이 되었고,자기 뜻에 따라 모로코로 순교하러 갔지만그의 뜻은 병으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 병이 하느님..
~ 연중 제 10주간 수요일 - 하느님 없는 황홀경 / 김찬선 신부님 ~ “그들은 예언 황홀경에 빠졌다.그러나 아무 소리도 대답도 응답도 없었다.” 오늘 독서는 카르멜산에서 엘리야가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하는 장면입니다.누구의 신이 응답하는지 그것을 놓고 대결하는데그 과정에서 거짓 예언자들이 예언 황홀경에 빠지지만 신의 응답은 없습니다. 하느님이 없는 황홀경, 이것을 보면서 저는 하느님이 없는 황홀경과 같은 경험을우리도 하거나 하려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황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느님이 없는 꽃 감상을 하고,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하느님 찬미는 없고 꽃 감탄만 하는 일은 우리에게 많지요. 이것은 그래도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신자라면서 그리고 기도한다면서하느님 없는 기도가 얼마나 많습니까? 가부좌 틀고 관상 기도를 한다면서실제로는 명상하면서 마음의 평화..
~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 - 마당발 봉사자 / 김찬선 신부님 ~ 요즘 개인과 인권이 중시되면서 말의 사용도 바뀝니다.예를 들어 옛날에 많이 쓰던 ‘불구자’니 ‘운전사’니‘간호원’ 같은 말을 요즘은 쓰지 않지요. 같은 맥락에서 ‘가용인원’ 같은 말도 논란입니다.사람을 이용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실제로 이런 면에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서이런 말을 썼다가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허투루마투루 쓰이는 것을 싫어하고,여기저기 자기를 내어주는 것도 싫어합니다.그래서 자기 좋아하는 일 한 가지만 하려고 합니다. 어제도 모 형제회 평의원들과 평의회를 하는데공석이 된 평의원을 대신할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의 마음이 있었는데 식당 봉사자들이또 몇 분 못 오시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어제도 손님이 많아 바빴는데 봉사자가..
~ 연중 제 10주간 월요일 - 행복 점검표 / 김찬선 신부님 ~ 무의식적으로는 누구나 행복하고 싶겠지만행복 의지가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고,행복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무의식적으로는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어떻게든 행복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 의지가 있는지 그것도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지점검하는 점검표를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행복 문제로 고민한 적이 적어도 한번은 있다.-나는 행복을 주제로 하는 강의를 들으려고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다.-나는 요즘 유튜브를 볼 때 주로 행복에 도움 되는 것을 찾아 듣는다.-나는 행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영적 동반자 또는 지도자가 있다.-그래서 나는 나의 행복론을 가지고 있다.-나는 나의 행복론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매일 나의 행복을 점검한다.(아..
~ 연중 제 10 주일 - 급선무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연중 제10주일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저는 ‘누구와 싸울 것인가?’, ‘무엇과 싸울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는 정작 싸워야 할 것과는 싸우지 않고괜히 엉뚱한 것을 붙잡고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형과의 두려운 만남을 앞두고형과 싸우기보다 하느님과 씨름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느님과 싸우고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에우리는 엉뚱하게 다른 사람의 소소한 잘못을 놓고 싸우곤 하지요. 우리 인생은 남의 잘못이나 갖고 싸울 정도로 한가하지 않습니다.먼저 내 안의 악과 싸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급선무(急先務).급선무란 급하고 앞서는 일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우리는 급선무 식별과 급선무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 발이 썩어들어가고 있으면 그것부..
~ 깨끗하신 성모성심 - 비월서 깨끗한? 채워서 더 깨끗한! / 김찬선 신부님 ~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어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 티 없으신 성모 성심 축일을 지냄은당연하다고 여러분도 생각하실 것이고 그 이유도 여러분이 다 아실 겁니다. 예수님 가신 길을 가장 완전히 따르신 분이 어머니 마리아시니예수 성심과 제일 많이 닮은 분도 당연히 어머니 마리아시지요. 그런데 거룩한 마음이라는 면에서는 두 분의 마음이 같지만그 거룩함이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성모 성심에는 ‘티 없이 깨끗하신’이라는 말이 붙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성모 성심은 깨끗하심/정결에 방점이 있는 듯합니다.그리고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마음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 성심이 주님께서 인간의 죄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으시면서도인간구원을 위해 당신 사랑을 포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