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신부님의 글 (4324) 썸네일형 리스트형 ~ 연중 제 14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지난 5월에 11번째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본당 학생 중에 한 명이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신부님! 어떻게 그 많은 책을 낼 수 있어요?” 그 바탕은 2001년부터 시작한 ‘새벽 묵상 글’입니다. 그 글들을 모아서 책을 한 권씩 내다보니 벌써 11번째의 책을 출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처음 이 묵상 글을 쓸 때는 부담이 컸었습니다. 매일 다른 내용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처음 인터넷 공간에 묵상 글을 올리면서 글쎄 약속하고 말았습니다. 매일 빠짐없이 매일 묵상 글을 이 공간에 올리겠다고 말입니다. 이 약속을 어길 수 없어서 힘들어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2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즐기면서 묵상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 쓰는 재미.. ~ 연중 제 14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매일의 삶이 똑같아서 지루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신학생 때 그런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틀에 맞춰진 생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것 없이 매일 똑같은 삶이 반복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과연 신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었을까요? 특별한 삶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의 연속이라는 생각만 가득했고, 잘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월 피정 중에, 똑같은 반복으로 매일을 똑같은 반복으로 여겨서 힘들게 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일이 다르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을 똑같이 한번 살아보자.”라고.. ~ 연중 제 14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우리 성당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종종 아이들이 편지를 건네줍니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글씨도 삐뚤삐뚤입니다. 내용도 별것 없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보면 저절로 아빠 미소가 생깁니다. 또 제게 다가와서 크고 작은 일을 일러바치듯 이야기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그만큼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구나!’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이 더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어른들이 종종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미사 때 너무 떠들지 않냐고, 너무 버릇없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아이답게 열심히 미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아이들 수준에 맞게 예의 바르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실수해야 아이다운 것 같고, 그 .. ~ 연중 제 14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포기’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가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준비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어떻게 따랐습니까? 포기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물을 내려놓고, 가족을 뒤로하고 따라야 했습니다. 심지어 부모의 장례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신부로 살기에 많은 죽음을 봅니다. 그중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바쁜 사업으로 인해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바쁘다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암 말기에나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이제 얼마의 시간이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안타까워하는 다른 신자의 부탁.. ~ 연중 제 14주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6일 연중 제14주일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에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결혼한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고,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크게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결혼은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그토록 원하는 결혼이어도 부부싸움 한번 없이 살고 있다는 분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 때문에 어렵고 힘든 삶을 살 때도 많습니다. 또한 꿈이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에도 크게 공감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꿈은 신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1월 28일에 그토록 꿈에 그리던 신부가 드디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원하던 길이었으니 지금까지 전혀 스트레..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가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도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은행 잔고는 단돈 15만 원 정도만 들어 있었습니다. 개 사료를 살 수도 없어서 키우던 개를 팔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태, 암울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아침에 타고 다니던 오래된 자가용이 고장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영화 제작자가 와서 그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4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사람의 상황이었다면, 이런 제안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친한 친구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조언하시겠습니까.. ~ 연중 제 13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4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어렸을 때, 제 위의 형, 누나가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바로 안경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저의 시력이 너무 좋았기에 안경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달리 형과 누나들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형, 누나의 안경을 몰래 써보기도 했습니다. 잘 보였을까요? 남의 안경이 제게 맞을 리가 없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계속 몰래 쓰다가 저의 시력도 나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남의 안경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의 안경을 쓰면 자기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남처럼 사는 것 그리고 남을 부러워하는 삶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나답게 사는 것, 자기 안에서 기쁨을 찾는 삶.. ~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도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 저 역시 늙은 티가 꽤 많이 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솔직히 젊었을 때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사는 게 쉬워질 줄 알았습니다. 안정된 궤도에 오른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살 만큼 살았으니, 인생도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인 만큼 현명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인생은 어렵습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 새로운 일이 많았고, 여유도 별로 없습니다. 헛산 것일까요? 저의 전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나이 들면 익숙해지고 현명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느님의 나이에 비교하면 저의 나이는 하나의 점에 불과할 것입니다. 나이 어린 어린이나 나이 많은 노인이나 하느님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이전 1 2 3 4 5 ··· 5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