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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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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6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7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세차장에서 일하는 소년이 열심히 차를 닦으며 광을 내고 있었습니다. 차 주인이 나타나자, 소년은 “진짜 좋은 차를 타시네요. 선생님 차가 맞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차 주인은 “내 형이 선물로 내게 주었단다.”라고 대답하자, 소년은 혼잣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얼마나 좋을까?” 차 주인은 이 아이가 차를 사주는 형이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저도 그런 형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기가 받지 못함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받으려고만 하면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욕심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줄 것에 집중하면 그런 마음은 금..
~ 연중 제 6주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요즘이냐 많은 이가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현금의 가치는 없어진 것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현금도 그 가치는 변함없습니다. 여기에 만 원짜리 지폐가 있습니다. 이 지폐가 매우 더럽다면 어떨까요? 또 구겨져 있다면? 만 원의 가치가 아니라 9천 원의 가치가 될까요? 구겨지고 찢어지고 또 더러워도 똑같이 만 원입니다. 스스로 자기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한다면, 구겨지고 찢어지고 또 더럽다면서 만 원 지폐를 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자기 가치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만 원이 만 원인 것처럼, 나의 가치도 변함없이 그대로입니다. 그 가치를 알아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 원이 구천 원이라고 단정하지 ..
~ 연중 제 5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5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미사가 끝나면 성당 뒤편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줍니다. 그런데 유아방에 있던 아이들이 다가올 때를 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제가 들고 있는 사탕만 바라보며 다가옵니다. 그리고 사탕을 받은 뒤의 모습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큰 만족감을 보이는 것이지요.만족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이 막대 사탕이라면, 이 막대 사탕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는 만족에 끝이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 만족감을 계속 유지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얻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계속..
~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어떤 사람이 아주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석 감정사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이라고 감정한 보속이었습니다. 이 보석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보석 감정사도 인정한 최고의 보석이라는 말을 전했지요. 그러나 청렴한 이 사람은 보석 받기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보석을 보배로 여기지만, 저는 탐내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여깁니다. 제가 이 보석을 받으면 우리 둘 다 보배를 잃어버리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보석을 가지고 돌아가십시오.” 보석의 귀중함을 알지만, 이 보석이 자기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게 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갖추어야 생각대로 되면 기뻐하고, 생각..
~ 연중 제 5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서울에서 천안까지 100km라 생각했을 때, 시속 20km로 날아가는 비둘기는 서울에서 천안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답은 어떻게 될까요? 그러자 철수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6시간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에 선생님께서는 한숨을 내쉬며 “틀렸지. 100을 20으로 나누니 5시간이 정답이지. 이렇게 쉬운 것도 틀리면 어떻게 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철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비둘기도 서울에서 천안까지 날아가려면 중간에 한 시간 정도는 쉬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선생님 5시간이 정답일까요? 아니면 아이의 6시간이 정답일까요? 아이의 상상력이 더한 대답이 더 정답으로 보..
~ 연중 제 5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폴 마이어(Paul Meyer) 박사는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어항 한가운데 유리 칸막이를 치고, 한쪽 칸에는 붕어를, 다른 칸에는 붕어를 잡아먹는 메기를 두었습니다. 메기는 붕어를 보고 달려오다가 유리에 부딪히고 또 부딪쳤습니다. 이렇게 수없이 실패를 경험합니다. 이제 어항의 유리 칸막이를 뺍니다. 메기는 붕어를 보고 달려오다가 유리 칸막이가 있는 위치에 오면 싹 돌아서고 맙니다. 유리 칸막이가 없어서 마음껏 붕어를 잡아먹을 기회를 얻었지만 돌아서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실패 경험 때문에, ‘나는 안 돼. 붕어를 잡을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사고가 자리 잡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경험으로 인해 뛰어넘지 못하는 것, 자기 한계라..
~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1225년 란돌프 백작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삼촌은 베네딕토회 몬테카시노 수도원 원장이었고, 성인의 부모는 그가 귀족 집안의 아들로서 교회에 들어가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삼촌의 자리인 수도원 원장 자리를 이어 받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세속적인 영광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대신 청빈한 삶과 설교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탁발 수도회인 도미니코회에 입회하려 했습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부와 명예를 완전히 버리는 삶이었습니다. 부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을 성에 가두기도 하고, 매춘부를 고용해서 성인을 유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고, 결국 도미니코회에 들어가 세속을 벗어난 학자의 ..
~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 조면연 신부님 ~ 2025년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30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친한 친구가 첫째 딸을 얻었을 때, 다른 친구들에게 얼마나 딸 자랑을 했는지 모릅니다. 너무 예쁘지 않냐고, 너무 똘망똘망하지 않냐면서 웃으며 친구들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했었지요. “정말, 딸 바보다.” 30년이 지나서 정말 오랜만에 이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30년에 우리에게 보여줬던 딸 바보의 모습이 생각나서 물었습니다. “그 예쁘고, 똘망똘망한 따님은 잘 계신가?” 그러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 웬수 때문에 내가 환장하겠다.” 관점이 바뀌면 인간을 보는 눈도 바뀐다고 합니다. 처음 연애할 때는 다 아름답고 멋져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투고 나면 어떨까요? 그렇게 아름..